# 직장인 김훈진(31세) 씨는 옷차림이 짧아지는 여름철이 반갑지 않다. 무성한 다리털 숱 때문에 반바지를 입자니 깔끔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왁싱을 해봤더니 너무 매끈해진 다리가 민망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관리하는 남성들을 위한 아이템으로 ‘다리털 숱 제거기’가 그루밍족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들쑥날쑥하거나 숱이 많은 다리털을 자연스럽게 다듬어주는 제품으로, 이처럼 세심한 부분까지 관리하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이색 ‘매너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노출의 계절 여름을 위해 다양한 관리를 하는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그루밍족 역시 털 관리, 냄새 관리 등 매너 아이템에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함이 없다.

실제로 뷰티 시장에서의 그루밍족 영향력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남성 그루밍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14~16년) 매출 신장률이 연평균 40% 이상 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성들만큼이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쪽으로 그루밍 트렌드가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성들은 기초 화장품, 왁스 등과 같은 헤어 제품을 넘어 모공과 피지 관리 등 세분화된 스킨케어와 색조 메이크업, 제모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날이 점점 더워지고 곧 다가올 여름을 준비하는 남성들의 관리 영역이 더 디테일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 다리털 숱 제거기. 출처: 올리브영

기존에는 수염 면도 외에는 별다른 털 관리를 하지 않았던 남성들이 눈썹이나 다리 털 등 세심하게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털 관리 제품이 날씨가 풀림에 따라 매출 상승을 이어가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우선 무더운 날씨에 반바지를 입는 남성들이 보기 싫은 다리털을 정리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면서 일명 ‘매너 아이템’으로 불리는 ‘다리털 숱 제거기’가 주목받고 있다. 다리털 숱 제거기는 길이가 들쑥날쑥하거나 숱이 많은 다리털을 자연스럽게 다듬어주는 제품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너남 다리숱 정리 면도기’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 대비 약 100% 증가했다”면서 “작년에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올해 역시 날씨가 풀리면서 해당 아이템 매출이 계속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너남’이라는 그루밍 키워드가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털 관리 제품 뿐만 아니라 얇은 옷차림에 속살이 비치거나 겨드랑이 땀 때문에 곤란할 수 있는 여름철 에티켓 사수를 위한 이색 그루밍 아이템들이 빠르게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이색 제품으로는 ‘매너남 니플 밴드’가 있다. 여름철 얇은 셔츠 착용 시 비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품으로, 올 여름에도 필수 에티켓 아이템으로 꼽힌다.

또 바디판타지 브랜드의 ‘보드맨 바디스프레이’는 더운 날씨에 흐르는 땀 등으로 인한 불쾌한 체취를 억제하고 좋은 향기를 남겨주는 남성 전용 제품이다. 특히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남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여름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리브영 측은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올리브영 입점 이후 매출이 5배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땀 냄새는 억제하고 향기는 남겨주는 ‘XTM스타일옴므 퍼퓸 데오 스프레이’, 번들거리는 피지와 각종 노폐물을 제거하는 남성전용 피지흡착 티슈인 ‘엠도씨 세붐 스트라이크 파우더 티슈’ 등이 여름철 그루밍족이 주목할 만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남성 그루밍 아이템에 세분화되는 추세”라며 “특히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남성 전용 아이템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에티켓, 매너 용품이 여름철 남성 그루밍 인기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