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일 ‘더 뉴 GLC 쿠페’를 출시했다.

이 차는 지난해 뉴욕 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미드 사이즈 SUV다. 쿠페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전 라인업에 AMG 익스테리어 라인이 기본 적용되고, 220d, 250d, AMG 등 라인업도 다양하게 갖춰 상품성도 훌륭하다는 분석이다.

현장의 분위기는 ‘차는 역시 벤츠’라는 감탄이 나올만큼 호평을 받았다. 출시 행사장에 세워진 빨간색 모델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공식 행사가 끝나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SUV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GLC 쿠페 역시) 고객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 벤츠코리아가 20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더 뉴 GLC 쿠페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그는 C-E-S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사도도 밝혔다. 새롭게 구축된 SUV 라인업의 판매는 연간 1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그는 세간의 관심사인 신형 S-클래스 역시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벤츠 코리아의 인색한 사회공헌 활동과 국내 재투자에 대해서도 그는 입을 열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냈고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망 투자도 예정돼 있죠.”

실라키스 사장은 이어 "지금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 규모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더 뉴 GLC 쿠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벤츠코리아에 따라붙는 꼬리표는 국내에서 차를 많이 팔면서,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인 BMW코리아와 매번 비교를 당하곤 한다. 실라키스 사장은 ‘세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냈다고 강조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자동차 업계와 각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3조7874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매출액은 국내 완성차 업체인 쌍용차(3조6285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BMW코리아는 같은 기간 3조9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프라 투자 등이 증가한 탓에 영업이익은 64억원에 그쳤다.

양사의 기부금은 각각 22억원, 2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의 기부금을 합할 경우에는 BMW(42억원)가 벤츠(36억원)를 앞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단의) 기부금 출현 방식이 각각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벤츠는 한국법인-딜러사가 비슷한 수준의 기부금을 내는데, BMW는 한국법인-딜러사-고객이 돈을 내는것"이라며 "결과적으로 BMW의 재단 기부금이 더 많지만, 고객 부담을 딜러사가 지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등 한국법인의 기부금만 놓고 봤을 때는 벤츠가 BMW를 앞서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의 기부금은 지난해 각각 18억4200만원, 5000만원, 0원 이었다.

▲ 출처 = 각 사

숫자만 놓고 봤을 때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벤츠가 국내 최대 규모로 기부금을 출현했다. ‘벤츠의 사회공헌은 쥐꼬리’라는 말이 무조건 사실은 아닌 셈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2%를 본사로 송금했다. 전년도(66%) 보다는 10% 이상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BMW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송금을 하지 않았다.

실라키스 사장은 재단의 사회공헌활동에 대부분 직접 참석하고, 국내 재투자를 통한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역시 ‘사회공헌’에 대한 주제로 열변을 토하며 자신의 확고한 경영 철학을 보여줬다.

기부금 액수라는 절대적인 수치만을 언급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월급 100만원인 사람이 50만원을 기부하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월급 1000만원인 사람이 60만원을 기부했다고 해서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이라고 칭송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분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