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직장인 김민호(31세) 씨가 아침마다 가는 곳은 어디일까? 회사로 출근하기 전 그가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있다면, 바로 ‘편의점’이다. 오죽하면 ‘편출족(편의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아침이면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가게 된다는 게 김 씨의 이야기다. 김 씨가 주로 구입하는 것은 아침을 깨워줄 원두커피와 샌드위치류다. 아메리카노 1잔에 1000원, 샌드위치 2500원으로 총 3500원이면 가볍고 든든한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 보통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대학생 박진주(24세) 씨의 유일한 고민거리는 ‘택배를 받는 일’이다. 혼자 살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물건을 받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최근 들어 박 씨의 이런 고민이 해결됐다. 편의점과 제휴를 맺은 온라인몰이나 홈쇼핑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택배 물건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띵동!’ 편의점에 물건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으면 24시간 중에서 언제든 택배를 찾을 수 있고, 특히 안전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박 씨는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을 통해 식사를 하고 택배 물건을 받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제품 구매와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편의점 3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에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던 곳에서 진화해, 이제 각 편의점 업체들은 자사만의 상품과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편의점 성장에는 사회적인 요인이 있다. 가파른 1인 가구 증가는 ‘소량 구매’와 ‘근거리 쇼핑’을 지향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편의점 산업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물건을 구비해 놓은 편의점은 1인 가구가 가장 선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과 경쟁하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었고, 편의점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더욱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간편식’과 ‘PB(자체브랜드)상품’도 편의점 산업 성장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혼자 식사를 하는 1인 가구 입맛에 맞춰, 맛은 물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영양 등을 고려한 다양한 간편식을 내놓으면서 ‘도시락 열풍’을 주도했다. 특히, PB 먹거리의 확대는 편의점 각 사의 매출 증가와 마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주요 편의점에 따르면 PB상품 매출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존에 단순히 ‘저렴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콘셉트의 고품질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택배 서비스, 카셰어링, 금융 서비스는 물론 지역 맞춤형 서비스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다재다능한 유통채널로의 성장이 주목된다.

그러나 ‘사회적 요인’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등의 장점 때문에 편의점에 가는 것뿐, 각 편의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에 최근 업체들은 차별화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각 편의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대표 상품과 차별화 서비스에는 어떤 게 있는지 10개씩 꼽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