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2016년 25만734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로, 201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내수 실적은 11만1101대로 38.8%나 뛰었다. 당초 목표했던 10만대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을 냈다. 올해 1분기 내수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6.4% 많아졌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 얘기다. 르노삼성의 한국 시장 공략에 제대로 가속도가 붙었다. 월간 기록을 갈아치우며 판매가 승승장구하고,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꾸준히 물량을 확보하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분위기를 탄 르노삼성, 그 중심에는 SM6가 있었다.

‘프리미엄 중형세단’ 통했다

SM6는 르노삼성이 직접 디자인·성능 개발을 주도해 르노 본사와 함께 만든 글로벌 전략 차종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이후 회사의 ‘효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SM6의 2016년 판매는 5만7478대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했던 5만대를 훌쩍 넘긴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초반 SM6의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설정했을 당시 이를 비웃는 목소리가 상당했다. 쏘나타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터무니없는 수치라 여겼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시장에서 ‘대박’을 내며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왕좌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돌풍의 중심에 선 셈이다. 올해 1~3월에도 1만2277대가 팔려나갔다. 브랜드 전체 판매(2만5958대)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당초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던 ‘프리미엄 중형세단’이라는 이미지가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분석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기본기 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가솔린-디젤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디젤 1.5 등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파워트레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디젤 모델의 경우 검증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디젤 중형차 시장에서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

직접 시승해본 SM6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디젤 모델의 경우 르노-닛산 26개 차종에 적용되며 검증을 마친 파워트레인의 효율이 눈에 띄었다. SM6 디젤에 적용된 직분사 터보 엔진은 4000rpm에서 110마력의 최고출력, 1750~2750rpm에서 25.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16·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공인복합연비는 17.0㎞/ℓ에 이른다. 일상생활에 모자람 없는 출력에 극강의 연비까지 장착한 셈이다. 디젤엔진의 특성상 고속 주행에서 연비는 더욱 향상된다. 흐름이 원활하다는 가정 하에 고속 주행을 계속할 경우 20~22㎞/ℓ 수준의 실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노멀, 스포츠, 에코 등을 포함한 5가지 주행 모드, 대형 태블릿 PC를 박아놓은 듯한 센터페시아 디자인, 콘솔박스 속 숨은 냉장고 공간, 가솔린 모델에서 만나볼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 등은 SM6만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요소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프리미엄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정숙성 구현에 애를 쓴 흔적이 엿보인다. 가솔린 모델은 상위 모델급의 안락함을 제공했으며, 디젤 모델도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도 합격점이라는 분석이다. 가솔린에는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이 올라가고, 디젤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면 이유가 있는 법. SM6는 세련된 디자인과 깔끔한 이미지, 안정적 주행성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SM6의 가격은 가솔린 2.0이 2440만~3060만원, 가솔린 터보가 2830만~3260만원, 디젤이 2595만~3010만원, LPG가 2360만~2745만원이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