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다시 불지도 모르겠다. 그간 유료 패키지로 판매되던 게임이 무료로 풀렸기 때문이다. 올 여름엔 리마스터 버전도 나온다. 단순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이 아니라, 트렌드에 부합하는 최고 인기게임으로서 왕좌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19일 온라인 RTS(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1.18패치를 적용했다. 확장팩 브루드워의 마지막 패치였던 1.16 이후 10여년만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가격이다. 이제부터 누구든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앞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올 여름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올해 3월31일에 기존 게임은 1.18 패치를 적용하며 게임을 무료로 풀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패치 적용이 늦어지긴 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러분의 플레이 경험을 보존하며 안정적인 패치를 진행하기 위해 1.18패치의 적용이 일주일 이상 늦춰진다”고 공지했다. 19일 패치가 진행됐으니 20일가량 지연된 셈이다.

이번 패치로 무료 전환만 된 것은 아니다. 여러 부분이 개선됐다. 유저들은 이제 전체화면이 아닌 창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관전자 모드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다른 게이머들의 게임을 지켜보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한 APM(분당 행동 수), 게임시간 표시 기능, 리플레이 자동저장 기능 등이 추가됐다. 멀티플레이 반응속도 개선, 버그 수정, 부정행위 방지 요소, 윈도 7·8.1·10 등 최신 운영체제 호환성 확보 등도 개선된 부분이다.

스타크래프트 1.18버전을 다운로드받기 위해서는 배틀넷 공식 홈페이지에 들르면 된다.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글로벌 히트게임이자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해준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첫해 150만장이 팔려나갔으며 각종 게임상을 휩쓸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대단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450만장이 국내에서 팔려나갔다. 특히 PC방 열풍은 물론 e스포츠 부흥을 이끌어낸 게임으로 여겨진다.

한편 올여름 출시될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블리자드가 제시한 리마스터 버전의 핵심 목표는 ‘클래식 게임의 재구축’이다. “한국 사용자 커뮤니티의 의견을 토대로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조작 키와 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등 본질적 게임 구조는 최대한 보존하고자 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의 설명이다. 그는 덧붙여 “앞으로 20년 이상 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주얼, 음향 및 온라인 지원 체제 등을 현대화했다”고 전했다.

▲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무료화와 더불어 리마스터 버전까지 출시될 경우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스타크래프트에 향수를 품은 게이머뿐만이 아니라 신규 유저를 유입시키는 걸로 보인다. 최신 인기게임인 ‘오버워치’나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협할 정도로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