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황금연휴가 있다. 징검다리 휴일로 인해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11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병원 특성상 오랜 기간 쉴 수 없는 필자도 참 욕심나는 휴가다. 연휴가 길다 보니 국내보다는 국외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휴가를 떠나는 들뜬 마음도 잠시, 건조한 기내와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은 피부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피부고민 없는 즐거운 여행을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피부 관리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수분’ 관리다.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를 타면서부터 시작한다. 기내는 15% 내외의 낮은 습도의 건조한 공기와 환기가 되지 않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때문에 기내에서의 ‘수분’ 관리는 필수다. 그렇다면 비행기를 탈 때 수분 관리를 위한 첫 번째는 뭘까? 바로 맨 얼굴이다. 비행기에서 짙은 화장은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또한 화장실 출입이 어려워 세안도 쉽지 않다. 때문에 기내에서는 맨 얼굴로 탑승하고, 이동시간 동안 마스크팩이나 크림을 이용해 수분을 공급해주는 게 좋다. 또한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여행을 할 땐 배낭에 500㎖ 정도의 가벼운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마셔주는 것도 좋다.

다음은 ‘자외선 차단’이다. 여행 중에는 일상보다 야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중요하다. 특히 미국이나 동남아 쪽은 태양빛이 강해 자외선 차단이 더욱 중요하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 노화, 색소 침착 등 각종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에는 부드러운 로션이나 쿠션 타입으로 굴곡진 곳까지 골고루 발라주는 게 좋으며, 팔다리 등 몸에는 뿌리는 스프레이형이 좋다. 최근 인기 있는 제형인 스틱 타입은 수분기가 없어 물과 땀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 볼이나 이마 등에 발라주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30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30분 전에 바르면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여행 중에는 물이나 땀에 의해 지워지기 쉬우므로, 번거롭지만 3~4시간 간격으로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여드름 피부라면 유분이 많은 제품은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일프리나 젤 타입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마지막은 ‘세안’이다. 하루 종일 빠듯한 일정을 돌다 보면 몸이 피곤해져 자신도 모르게 씻지 않고 잠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피부 또한 다양한 먼지에 시달렸기 때문에 깨끗한 세안은 필수다. 세안을 할 땐 약간의 물을 이용해 거품을 내어 굴곡진 곳까지 꼼꼼하게 세안해줘야 한다. 이때 너무 세게 문지르면 피부에 자극을 가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문질러주는 게 좋다. 헹굴 때는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씻어주어야 한다. 피부에 남은 세안제 잔여물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세안 후 물기는 수건으로 닦지 말고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려 피부에 스며들게 하는 게 좋다.

만약 예민하거나 여드름이 있는 피부라면, 샘플보다는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을 덜어가는 게 좋다. 간혹 외국 물이 피부에 맞지 않아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럴 때 평소 쓰던 제품이 아닌 새로운 제품은 트러블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