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 F8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가 증강현실 예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캡쳐.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인 F8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 18일(현지시간) 막이 올랐다. 개발자들과 투자자들이 모여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논하는 F8은 1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회의에선 50여개의 세션이 열리고 페이스북 구성원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증강현실(AR)은 새로운 소통 방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AR이 커뮤니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카메라를 활용한 최초의 AR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개발자회의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속 카메라에서 AR 기능을 구축할 수 있는 개발자 플랫폼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람들이 소통하는데 카메라가 앞으로 더 중요하게 이용될 것"이라며 '카메라 효과 플랫폼'(Camera Effects Platform)을 강조했다.

카메라 효과 플랫폼이란 3D 효과, 정확한 위치 파악, 얼굴 탐지 및 제삼자 서비스에서 자료를 가져오는 데 이용되는 API 등 주요 기능을 말한다. 페이스북은 6곳의 개발자 파트너들과 함께 이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AR 플랫폼을 활용하면 친구에게 AR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한 식당에 다녀간 친구가 가상으로 식당 벽에 그림을 그려두면 다른 친구가 그 식당에 왔을 때 폰을 통해 그림을 볼 수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R 기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지만 이는 우리의 휴대전화 사용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AR 안경'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올해도 "신기술은 결국 안경에 접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CEO는 "현재 우리가 원하는 AR 글라스를 만들 수 있는 과학이나 기술이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5년∼7년 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페이스북 F8에서 공개된 가상현실 회의 장면. 출처=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캡처.

가상현실 공간인 ‘페이스북 스페이스’(Facebook Spaces)도 애플리케이션(앱)도 공개했다. 친구들과 가상현실에서 소통할 수 있는 앱이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기업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저커버그 CEO는 "VR은 미래형 소통 도구"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해 친구를 만나 얘기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사진을 기반으로 아바타를 만들어주며, 이용자는 아바타를 꾸밀 수도 있다. 친구와 얘기하며 함께 360도 영상을 볼 수도 있다. VR 메이커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또 다른 친구와 같이 메신저로 얘기할 수도 있다.

저커버그 CEO는 메신저 서비스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메신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챗봇을 보유하고 있다. 메신저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앱들도 공개했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포티파이 앱을 메신저와 연결하면 채팅을 하는 도중에 대화 상대와 함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식이다.

지난 2015년부터 페이스북은 인공지능(AI)을 메신저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자사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새로운 변화를 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를 알 수 있는 새로운 QR코드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