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은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시장은 영국 메이어 총리의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 요구와 프랑스 대선의 1차 투표를 코앞에 두고 정치적 리스크가 점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증시 역시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증시와 달러도 약세를 보여 차익매물대에 놓여있는 금값 상승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온스당 1300달러 돌파가 향후 지속상승여부를 지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달러강세 베팅을 공식적으로 접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달러약세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금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대선과 영국의 조기총선, 그리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당분간 시장은 불안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국제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20달러, 0.2% 상승한 온스당 1294.1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값은 온스당 24.2센트, 1.3% 내린 18.272달러로 마감했다. 구리가격 역시 6.7센트, 2.6% 하락한 파운드당 2.529달러로 마쳤다. 백금은 1.2% 하락, 팔라듐은 2.2%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과 미국의 증산으로 일희일비하는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을 지배했다.

뉴욕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센트, 0.5% 내린 52.41달러로 지난 4월 7일 이후 최저가로 마감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47센트, 0.9% 하락한 54.89달러로 마쳤다. 원유시장은 OPEC와 러시아, 미국의 생산량 시소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을 제외한 석유수출국들은 감산합의 이행을 잘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날 러시아 에너지부는 지난해 대비 원유생산량이 올해들어 2.2% 줄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원유수출 규모가 21개월만에 최저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은 5월 미국 셰일 오일 생산량이 4월에 비해 하루평균 12만4천 배럴(bpd)이 늘어난 519만 배럴(bpd)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예측됐다. 올해들어 미국은 셰일 오일을 계속 증산하고 있다. 감산이행여부를 재논의 하는 내달 열린 OPEC회의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