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현무암 돌담. 출처=픽사베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근교에 집을 지어 주말 또는 휴일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마련한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단어 그대로 두 번째 집을 의미하며 한 가구가 이용하는 별장의 형태다. 

국내 대표 휴양지이자 세컨드 하우스의 성지로 불리는 제주도는 중국 악재에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국내 연예인들이 제주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해 생활하는 모습이 공중파를 통해 자주 방송이 돼 수요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제주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해 거주하는 대표 연예인은 가수 이정과 이재훈, 방송인 허수경, 배우 김희애, 공유, 윤진서, 최수종‧하희라 부부, 작가 김수현 등이 있다. 가수 이효리 역시 지난 2013년 결혼 후 제주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일반인들도 주 5일제 제도의 정착과 개인 여가 생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도심을 벗어나 주말과 공휴일 시간을 세컨드 하우스에서 보내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제주도는 비행기로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국내에서도 가장 이국적이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다. 또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 역시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인구는 66만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2월 인구통계조사에서 지난 2월 제주시와 서귀포시 인구는 각각 48만3325명, 17만7865명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있는 관계자는 “최근 인구 유입 증가폭은 다소 감소했으나 꾸준히 제주도에 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귀농과 귀촌 등 정부정책과 개발 사업에 따른 유입뿐만 아니라 세컨드 하우스를 구하러 내륙에서 넘어오는 수요층들도 많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애월 해안도로 인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일대에 조성되는 한 타운하우스의 경우 전용면적 137.38㎡ 3세대, 146.29㎡ 15세대 등 총 18세대로 구성되며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146㎡가 분양가 6억5000만원에 책정돼 있다.

이외에도 지난 14일 분양한 제주시 조천읍 제주조천 코아루 더테라스(분양가 3.3㎡당 700만원)와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 대진유토피아(분양가 3.3㎡당 1050만원대), 제주시 이호이동 제주 이호 엘리시아(분양가 3.3㎡ 900~1000만원대)가 분양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제주시 도남동 도남 해모로 리치힐은 1순위 경쟁률이 130.04대 1을 기록할 정도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청약 접수를 받은 제주시 월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 꿈에그린 A2블록과 A3블록도 각각 262.57대 1과 148.02대 1을 기록해 서울 못지 않은 인기를 뽐내기도 했다.

지난 1982년 제주도로 귀농해 감귤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줄었지만 세컨드 하우스를 찾아오는 발길을 여전하다”며 “농장 인근에도 신공항 건설부지 상승세를 타 세컨드 하우스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 세컨드 하우스 수요는 제주도에 귀농한 당시부터 꾸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