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주식 공개매수 소식에 이목은 공개매수가격으로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제시한 양사의 공개매수가는 어떻게 결정됐을까. 전문가들은 주주와 KB금융 양측에게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7일 KB손보와 KB캐피탈 완전 자회사화를 위해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다.

KB손보와 KB캐피탈의 공개매수가격은 각각 3만3000원과 2만7500원으로 결정됐다. 시장가격 대비 프리미엄을 반영해 공개매수가를 책정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4월 현재 KB손해보험의 지분 39.81%, KB캐피탈의 지분 52.02%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손보와 KB캐피탈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고 공개매수가를 결정했다"며 "형성된 (공개매수)가격은 일반적으로 52주 최고가라고 불리는 연중 최고가에 근접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주주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에 전문가들은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KB손보의 경우 KB금융지주가 책정한 이 정도 (공개매수)가격이면 투자자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캐피탈 공개매수 가격은 (17일 기준) 52주 최고가 2만8100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KB캐피탈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 내외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시 양도소득세 22%와 장외 증권거래세 0.5%가 부과되는 점을 고려하면 KB캐피탈 주식을 장내 매도 후 KB금융에 재투자하는 전략도 구사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KB손보와 KB캐피탈 주주 전원이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KB금융지주는 공개매수대금으로 1조6000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주식은 KB금융 주식과 주식교환이 이뤄진다. 교환비율은 KB손보 1주당 0.57287주, KB캐피탈이 1주당 0.52016주다. 주식교환은 오는 6월15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7월3일에 진행된다.

통 큰 공개매수가에도 KB금융지주에게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KB손보·KB캐피탈 완전자회사 편입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KB금융지주의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 KB금융은 지난 2014년 3월 KB캐피탈(당시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했다. 2015년 6월 업계 2위권 손해보험사인 KB손해보험(당시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현대증권을 인수해 잔여지분에 대한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지난해 12월 KB증권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374조원이었던 KB금융 자산규모는 KB손보 자산 30조원이 더해질 경우 404조원 규모가 된다.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자산규모 400조원에 도달하게 되는 것.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 KB증권 이익개선과 함께 하반기에는 KB손보, 캐피탈의 이익도 100% 반영될 예정"이라며 "두 회사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순이익 증가 규모는 단순 계산시 약 2500억원으로, 올해 KB금융 예상 순이익 2조5000억원의 10%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KB금융지주는 KB손보와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계열사간 시너지가 강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간 (KB손보와 KB캐피탈이) 완전 자회사가 아니었던 만큼 계열사 협업 측면에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며 "완전자회사가 되면 그룹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경영실적에 양사 실적이 100% 반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