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역시 자동차처럼 등급이 존재한다. 이는 평가의 개념보다는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을 돕기 위한 등급이다. 이런 등급은 컬렉션 별로 나눠지기도 하지만 컬렉션 안에서 나눠지기는 것이 조금 더 일반적이다. 엔트리 워치와 플래그십 워치라고 불리는 것들이 그것인데 BMW의 3시리즈와 5시리즈 그리고 7시리즈 등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특히 2016년부터 엔트리 워치가 주목받으며 럭셔리 워치의 문턱을 조금씩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까르띠에 역시 다양한 엔트리 시계를 보유하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탱크는 물론 최근 선보인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취향에 맞는 시계가 즐비해 있다.

탱크 컬렉션은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시계 라인업이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까르띠에만의 감성으로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말 그대로 탱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지만 투박하거나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사각형을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곡선을 활용한 덕분이다. 탱크 컬렉션의 엔트리 워치로 꼽히는 시계는 탱크 솔로다. 탱크 솔로는 스테디셀러인 만큼 다양한 사이즈가 존재한다. 특이하게 라지, 엑스라지로 표기된 탱크 솔로의 사이즈 중 엑스라지는 손목이 두꺼운 남성들에게도 지지를 얻고 있다. 탱크 솔로 엑스라지의 케이스 사이즈는 31mm×40.85mm다. 두께는 7.80mm로 드레스워치로 손색이 없는 사이즈다. 디자인은 아시다시피 오팔린 다이얼 위로 까르띠에 특유의 로마 인덱스와 푸른빛의 핸즈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악어가죽 스트랩과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스틸 더블 디플로이언트 버클을 장착했다.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다. 가격은 420만원대.

산토스 드 까르띠에 역시 탱크 못지않게 마니아층이 많은 컬렉션이다. 얼핏 보면 탱크와 비슷한 시계로 착각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분위기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는 창립자의 아들인 루이 까르띠에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비행사였던 산토스 뒤몽과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만든 시계로 의미가 남다르다. 파일럿 워치에 가까운 만큼 시인성과 내구성 등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시계다. 산토스 100 워치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계로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나는 시계다. 당시 시계에서 볼 수 있었던 8개의 스크루는 물론 산토스 드 까르띠에 특유의 유려한 케이스 라인이 압권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케이스와 합성 스피넬이 세팅된 크라운은 데일리 워치로 제격인 시계에 내구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파일럿 워치에 기반을 둔 시계인 만큼 방수 성능 역시 돋보인다. 탱크 솔로가 30m의 생활방수 수준의 방수 능력을 갖고 있다면 이 시계는 최대 100m 방수까지 가능해 방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계의 가격은 840만원대다.

평소 까르띠에의 SNS 계정을 눈 여겨 보는 이라면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는 더 이상 생소한 시계가 아닐 것이다. 까르띠에가 마음먹고 내놓은 남성 컬렉션인 만큼 SNS에 자주 소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는 기존에 없던 쿠션 케이스가 적용된 시계로 출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엔트리 워치는 직경 41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스몰 세컨드 그리고 별도의 데이트 창으로 나름 볼거리가 많은 시계로 꼽힌다. 여기에 까르띠에 특유의 로마 인덱스와 블루 핸즈는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스트랩 역시 악어가죽으로 마감해 캐주얼은 물론 드레시한 룩에도 이질감이 없다. 탑재된 1904-PS MC 칼리버는 까르띠에 인하우스 무브먼트다. 까르띠에 매뉴팩처는 1904-PS MC외에도 2010년과 2014년 각각 1904 MC와 1904-FU 등을 만들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1904 무브먼트의 장점은 탑재된 컴플리케이션을 크라운 하나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덕분에 기계식 시계 입문자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시계의 가격은 75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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