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리니지, ‘리니지M’이 출시도 되기 전에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출시 모바일게임 중 최단시간에 사전예약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강렬한 흥행 조짐이다.

앞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14일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리니지 IP(지식재산권)가 게임업계 신기록 치트키(Cheat Key·게임에서 개발자가 숨겨놓은 치트키를 입력하면 게이머는 어려운 미션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오전 8시부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통상 사전예약은 정식 출시 이전에 유저들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프로모션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사전예약 추이를 보면 신작의 흥행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처=엔씨소프트

이런 잣대로 볼 때 ‘리니지M’은 흥행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사전예약 8시간 만에 신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중 최단 시간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작 리니지의 모든 요소를 모바일로 구현한 MMORPG다. 여러 클래스(직업)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혈맹과 대규모 사냥, 공성전 등 리니지 만의 핵심 요소도 새로운 아덴 월드에 그대로 담아냈다.

‘리니지M’은 다른 이용자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오픈 필드 모바일 게임이다. PC에서 모바일로 변화된 플랫폼에 맞춰 비주얼을 강화하고, 조작체계도 최적화 시킬 예정이다. 기존 리니지와의 향후 연동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사전예약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리니지M’이 ‘레볼루션’을 능가하는 실적을 거두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레볼루션’은 ‘리니지2’ IP를 기반으로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레볼루션’의 경우 사전예약 시작 9일만에 신청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식 출시되자 진기록이 이어졌다. 출시 첫날 매출이 79억원에 달하는가 하면 출시 14일만에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출시 첫달 매출은 206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엄넘는 기록이었다. 참고로 최단 기간 누적매출 1000억원 돌파 게임은 ‘레이븐’이었는데 99일이나 걸렸다. ‘레볼루션’을 두고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나붙는 배경이다.

‘레볼루션’ 훈풍을 타고 넷마블 실적도 날아올랐다. 넷마블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0.4% 늘어난 1조5061억원,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레볼루션’이 출시됐으니 올해 실적은 더욱 눈부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출처=넷마블게임즈

‘레볼루션’은 여전히 양대 앱마켓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다른 게임과 격차가 있는 만큼 당분간은 난공불락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리니지M’이 ‘레볼루션’이 차지한 왕좌를 위협하는 것을 넘어 빼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외적으로 협력관계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자존심 대결로 비쳐지기도 한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의 IP 홀더이지만 지난해 비슷한 시점에 출시한 자체 개발작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레볼루션’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 ‘리니지M’은 다를 수 있다.

한편 ‘리니지M’까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리니지’ IP는 게임업계 흥행 치트키로서 위상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IP 활용 게임이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리니지’가 그 가장 핵심부에 자리한 셈이다.

이런 흐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유명 IP의 로열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IP 없이 게임이 흥행하긴 어려운 환경으로 시장 트렌드가 흘러가면서 중소개발사들에겐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리니지M’은 올해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모든 이용자는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 플레이에서 정식 출시 이전까지 사전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