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결론부터 구호처럼 외쳐본다.

[ 미래를 위한 구호 ]

"Leading하지 말고, Support하라!"

"잘 모르겠으면 그냥 맘편히 더 알려하지 마라!"

"데이터를 중심에 두고 가치판단을 하라!"

"과거와 같이 육성 산업을 찍으려 말고

혁신의 중추인 3~40대를 위한 복지(육아/주거/의료) 강화를 통해 과감한 도전과 실패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라!"

[ 빠르고 유연해야 생존한다! ]

과거 전통제조업 시대에는 정부가 산업전략을 수립하고 리딩하고 필요한 자원을 할당하는 방식이 통했다. 산업의 변화상이 변화한다고 하지만 3~5년 전략적 육성 산업을 딱 정해서 키우는 방식이 작동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였다.

하지만, 지금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3개월 단위로 세상이 무섭게 변화한다. 반도체의 놀라운 성능 향상은 연산의 단가를 기하급수적으로 낮추고,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논리적 판단능력을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이 온라인을 거쳐 가상공간으로 빨려들어가고 다시 오프라인으로 영향력을 끼치며 지구 전체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놓여진 시험대는 새로운 종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은 빠른 기술의 속도에 대한 즉각적인 적응력이 열쇠다. 속도에 적응하려면 유연해야 한다. 말랑한 두뇌가 경쟁력인 것이다. 문과/이과, 엔지니어/경영자 이런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융합적인 르네상스적 인재가 내리는 인사이트 가득한 판단 하나가 수천명의 부가가치를 능가하는 시대인 것이다.

농업적 근면성은 생존을 위한 역량이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 방정식이었던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은 영속적인 루저를 양산할 공식이 되었다. 

규모의 경제가 지니는 경쟁우위는 4차산업혁명에서 그닥 통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연구소 수천명 연구원이 만든 것보다 한 가지에 목숨걸고 덤비는 5명의 스타트업 워리어들이 더 우수하고 교란적인 무언가를 창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연성과 속도는 몰입과 절박함, 애착에서 나올진데 대기업의 연구원 조직은 이런 가치들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스타트업은 본연적으로 이 시대를 리딩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물론 스타트업 실패의 확률 또한 높다.

하지만, 실패한 스타트업이 남기는 교훈도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인 학습의 결과물이므로 "실패의 가치"도 존중해주어야 한다. 무모한 도전이 많아져야 황당한 혁신이 등장하니까...

[ 정답을 그만 찾자! 실패도 자산이다. ]

우리 사회는 너무나 정답을 찾으려 혈안이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이 가장 쉬운 대안으로 자리잡은 지도 모른다. 100대 1 경쟁. 숨막힌다.

스타트업의 생존확률도 어쩌면 1%일 수도 있다. 공무원 시험 불합격은 남기는 것이 없지만, 스타트업 실패는 사회적 자산을 남긴다.

"이렇게 하면 안되는 구나!"
"왜 실패했을까?"
"다음번에 어떻게 하면 성공확률을 높이지?"

창업가 본인, 초기 투자자 모두 학습한다. 실패의 이야기는 업계에 전파되어 일종의 Know how로 축적된다.

실리콘밸리에서도 3번째 창업의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속설이 있단다. 첫번째 두번째에는 실패하면서 학습하고 가슴아픈 경험 속에서 성숙하면서 성공을 잉태한다는 것이다.

우린 너무나 실패에 야박하다. 단번에 공무원시험 합격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고, 창업도 단번에 대박을 기대한다. 아이러닉하게도 창업가는 창업과 동시에 잠재적 실패자로 낙인찍는다. (은행에 가보면 이유를 안다.ㅜ.ㅜ) 

[ 때가 어느때인데 컨트롤 타령인가?! ]

요즘 대선 정국이라고 대권 주자들은 4차산업혁명 키워드를 잡으려고 안달이다. 그러면서 모두 내미는 키워드가 "컨트롤타워"란 말이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컨트롤"인가?! 정부가 컨트롤 한다고 창조적 아이디어가 불쑥 튀어나오나? 잘못된 방향에 집중하고 진정한 혁신을 가로막고 시대착오적으로 스텝이 꼬일 확률만 높아진다.

[ 혁신의 중추를 단단하게! 청년복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

정부의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과도한 예산이 산업 육성에 배분되는 것을 줄일 필요가 있다. 차라리 더 많은 예산을 혁신의 중추에 있는 3~40대를 위한 복지(육아/거주/의료)에 사용해야 한다.

정부가 외쳐온 "창조와 혁신"의 구호가 나빴던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생존 여건은 점점 각박해지는데 어느 누가 과감한 도전에 청춘을 불사지를 것인가?!

도전하고 실패하면 가족도 아이들도 모두 사지로 몰린다면 어느 누가 우주적인 상상력을 실현하려고 덤벼들겠는가?!

멋진 공중곡예를 위해선 안전망이 든든하게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쳥년 인재는 역량 면에서 세계 최고다. 미국, 중국 유수 기업들에 한국 청년들이 곳곳에 침투해 있다.

지금 필요한건 도전하기 좋은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놀다가 다쳐도 다시 일어나서 놀 수 있는 Playground"이다.

"요즘 청년들은 도전정신이 부족해",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어설픈 충고하지말고 과감한 도전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춰달라!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재를 우습게 판단치 말라는 말이다! 가장 ROI높은 투자는 인재에 대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