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지수가 나쁜 날에는 실외활동이 권고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안다.그렇다면 미세먼지 지수가 보통인 날 엔 어떻게 해야할까.운동을 하면 폐 속의 미세먼지가 제거된다는 소문은 사실일까.사진=이미지투데이

미세먼지의 해로움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외운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지수가 나쁜 날이 아닌 보통일 때 실외운동 해도 괜찮을까.

헷갈리는 미세먼지 지수

미세먼지는 익히 알려졌듯이 성분과 그 크기가 다양하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0µm를 미세먼지라고 하고 2.5µm 이하를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미세먼지 안에는 탄소 성분(검댕, 생물체 유기탄소), 이온성분(염소, 질산, 암모늄, 나트륨, 칼슘 등), 금속 성분(납, 수은 등) 등 다양한 물질이 포함돼 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월 대기오염물질을 총 64종으로 정하고 이 중 카드뮴, 시안화수소 등 35가지 물질을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 정부는 미세먼지 지수를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표=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

미세먼지의 농도는 ‘통합대기환경지수’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의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정부는 PM2.5, PM10, 오존(O3),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이산화황(SO2)의 대표적인 6가지 오염물질에 대한 대기질의 상태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0에서 500까지의 지수로 표현된다.

미세먼지 보통인 날, 실외운동 괜찮을까?

실외운동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미세먼지 지수가 보통인 날 실외활동에 굳이 제한을 받을 필요는 없다. 단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이라도 초미세먼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지수에 따른 시민행동요령> 미세먼지 수준이 보통인 경우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민감군을 제외한 일반인은 실외활동에 제한을 받을 필요없다.자료=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

최근 서울특별시의 경우 미세먼지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가 16~50이고 미세먼지(PM10)의 오염도가 31~80인 경우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이를 ‘환자군에게 만성 노출시 경미한 영향이 유발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호흡기질환 등을 앓는 민감군에게만 ‘실외활동시 특별히 행동에 제약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몸 상태에 따라 유의해 활동’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배출방법 없어…'운동하면 배출'은 사실무근

미세먼지의 크기가 클 때는 상기도에서 기침이나 객담, 삼킴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 미세먼지의 크기가 2.5μm 이하로 작은 경우는 깊은 폐포에 도달하고 물에 녹아 폐혈관을 따라 혈액 속으로 흡수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지연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초미세먼지의 경우 상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와 혈액까지 타고 돌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기침 등을 통한 배출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운동할 때 호흡을 통해 미세먼지가 배출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돌고 있지만 이는 입증되지 않았다.

신승수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단지 운동을 하는 것으로 폐포 내 미세먼지가 배출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또 운동을 할 때는 초미세먼지 흡입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오지연 교수는 “운동시에는 평상시보다 호흡량이 많아져 미세먼지를 오히려 더 많이 들여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실외운동은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수 교수는 “실내의 미세먼지가 실외에 비해 낮게 유지된다면 실내운동이 먼지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결국 실내의 미세먼지 관리수준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오지연 교수도 “실내 운동시에도 실내 유해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환풍 시설이 잘돼 있는 공간에서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