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노포크 공작이 수렵복으로 입었던 재킷에서 비롯되었다. 당시는 여가활동을 위해 별도의 의복을 갖춘다는 것 자체가 귀족 신분과 부의 상징이었다. 현대에 이르러 재킷은 레저웨어, 캐주얼, 주말, 근무복까지 활용되는 다용도 아이템이 되었다. 그래서 봄 나들이에 재킷만큼 남자의 옷장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웃옷은 찾기 어렵다. 게다가 소재에 따라 초여름까지도 활용 가능하다.

봄과 함께 개화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꽃 축제가 진행 중이다. 점심 시간, 거리의 벚꽃은 발그스레 익은 것이 곧 터질 것만 같다. 하지만 구직난 속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은 이런 분위기에도 마음이 건조하다. 서류 합격 발표를 기다리며 또 다른 기업에 넣는 이력서가 수십 개, 인적성평가와 다가올 면접에 대한 걱정은 건조 경보 수준이다. 그래도 청춘이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은 일종의 의무이지 않을까.
찾아온 봄과 꽃, 축제를 취준생과 사회초년생 모두 풍성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남자 재킷 코디 법을 준비했다.

단 하나의 재킷만 가질 수 있다면 네이비 색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남성 의복의 반 이상이 네이비 색상과 혼용하도록 제작되고, 네이비는 창의성과 신뢰감을 주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재킷에 보트넥으로 된 스트라이프 티셔츠, 생지 데님 바지를 입으면 그 자체로 쾌청하다. 참고로 흰색 스니커즈는 청바지와 단짝이다.

르베르나인 분또 포켓 티셔츠 2만8천원 LEBERNINE, 그레이 윈도우페인 체크 패턴 쿨도트 자켓 7만9천원 STCO, UPCYCLING CROSS-TOTE BAG_PIET 8만8천원 ul:kin, STORM GRAY시계 19만9천원 CLOI, 브라운 테슬로퍼Walser 79만8천원 sonshinbal

스타일링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체크 패턴 재킷의 코디 활용을 많이 어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한 팁으로 ‘패턴과 무지 조합을 먼저 시도 할 것’, ‘전체 코디에서 시선을 끄는 패턴, 문양, 색상을 절제할 수록 깔끔하다는 것’, ‘패턴과 패턴의 조합은 무늬에 강약을 줄 것’을 강조한다. 특히 체크 무늬의 재킷은 재킷의 주 색상을 따라 하의를 고르면 좋다. 예로, 회색 체크 재킷이면 검정, 다크그레이, 다크네이비 정도의 슬랙스를 매칭하면 된다. 

무지 재킷의 경우 캐주얼하게 활용하기 좋다. 면으로 된 재킷은 소재 특성 상 편안한 느낌을 준다. 명도, 채도, 보색대비 등의 색에 관해 기억난다면 상하의의 구성을 다채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재킷이 옅은 색이면 바지는 진하게, 재킷이 진하다면 바지는 옅은 색으로 효과적으로 입어 볼 것을 추천한다. 같은 맥락에서 신발, 양말, 셔츠, 타이 등 아이템끼리 관계를 농담으로 표현할 수 있다.

회사에도 계절은 찾아오는데 칙칙한 색을 고수하면 센스는 그 만큼 떨어져 보인다. 재킷은 가볍게 입되 색상은 무난하게 고르고 셔츠와 바지를 화사하게 연출하길 추천한다. 로퍼를 신을 때는 항상 깨끗하게 관리된 상태로 신어야 한다. 게으른 자의 신발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로퍼가 깨끗하지도 않다면, 비즈니스 상황에서 민폐를 끼치게 될 것이다. 에나멜 광택 소재나 테슬 장식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신발도 상황에 맞춰 신어야 하겠다. 오피스룩은 항상 비즈니스에 기준을 맞춘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