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분양 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지만, 5월 치러지는 조기대선 등으로 인해 분양실적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지난달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추이. 출처=주택산업연구원

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82.2) 대비 3.7p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달의 공급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과 조기대선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사업자들이 공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전국지수,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발표한다. 

4월말 예정되어 있던 분양물량이 조기대선의 영향으로 5월로 연기되면서 4월 분양물량은 3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지난해 총선 때처럼 4월 분양물량은 감소하고 5월에 증가할 수도 있어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는 2분기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지난 3월 HBSI 실적치가 84.9는 2월 실적치(77.2) 대비 7.7p 상승해 봄철 분양시장 기대감이 지속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수도권지역과 부산지역이 양호한 시장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은 -2.7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째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는 공격성을 보이고 있으나 그 속도는 3월 들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월 전망치가 마이너스(-)값을 보이면 주택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는 보수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고, 입주물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산재해 있어 사업추진을 빠르게 하려는 성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주택사업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봄철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서울 수도권과 부산 중심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하강국면을 이어가면서 주택사업경기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지방시장을 견인한 제주지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서울 지역의 3월 HBSI 실적치가 101.4로 기준선을 회복하면서 4월 전망치가 105.5를 기록해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HBSI 전망치가 90선을 보이는 지역은 경기(91.5, 7.2p↑)와 부산(95.8, 15.8p↑), 80선을 보이는 지역은 인천(82.5, 9.4p↑)과 전남(80.0, 7.6p↑)으로 그 외 지역은 70선을 보이고 있으며, 울산(68.4)과 충남(67.5)만 60선을 보이면서 주택공급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4월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p이상 크게 개선된 곳은 부산 15.8p(↑), 강원 11.7p(↑), 전북 13.9p(↑), 경북 18.3p(↑), 경남 72.1(↑)지역이다. 

4월 분양계획 전망치는 101.0로 지난달 전망치(94.9)보다 6.1p(↑) 상승했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등 4월 전망도 재개발 99.0, 재건축 94.9, 공공택지 98.1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대비 4~7p 증가했다. 

4월 분양계획 전망치가 101.0으로 기준선을 넘어서면서 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분양증가세가 목격되고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밀어내기식' 분양계획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택사업자의 신중한 공급계획 수립과 철저한 판매전략이 필요해졌다.

4월 주택건설 수주지수가 3월 실적치보다 높아 4월 주택건설수주는 지난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발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 상승했다. 4월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지수가 각각 93.9, 73.5, 97.1을 기록해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자금조달 전망지수는 지난달 59.2에 대한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73.5로 회복되었으나, 여전히 주택경기가 좋지 않던 2013년이나, 2015년 대출규제 이후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사업추진 시 사전적 자금조달 및 컨티전시플랜을 철저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