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인증중고차 전시장 전경 / 출처 = BMW코리아

BMW코리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태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까지 쌓아 ‘롱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MW코리아는 드라이빙센터 설립, 미래재단을 통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 물류센터 신설과 같은 국내 재투자 등이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차부터 중고까지 BMW 자동차는 믿고 탈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수입차 시장 ‘대세’ 인증중고차

‘인증중고차’란 수입차 브랜드들이 자사의 중고차를 직접 구매한 뒤, 성능 점검을 통해 보증기간을 늘려 재판매하는 차량이다. 자연스럽게 일반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보다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품질이 보증된 차를 믿고 살 수 있다는 점과 보증기간 연장 혜택이 제공되는 점 등 때문에 그 인기가 상당하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놓치기 힘든 시장이다. 이미 수입차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 2000년대 이전에는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기지 못했지만 2003년 1만9481대, 2005년 3만대, 2012년 13만대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후 2015년 24만3900대, 2016년 22만5279대 등이 등록되며 시장이 안정화됐다.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한 것이 2010년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이 신차 교체 주기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최초 수입차를 구매했던 사람이 차를 파는 시기라는 뜻이다. BMW가 눈여겨본 포인트다.

▲ BMW 인증중고차 전시장 전경 / 출처 = BMW코리아

고객이 타던 차를 다시 구매해 점검을 마친 뒤 이를 ‘인증’하는 것이다. 중고차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BMW코리아는 이 같은 ‘신시장’에 주목, 2005년부터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6년 487대였던 BMW 인증중고차 판매는 2008년 866대, 2010년 1129대, 2013년 2400대, 2015년 5200대 등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2016년에는 미니를 포함해 6900대의 인증중고차를 출고했다.

BMW코리아는 고객에게 12개월, 2만㎞의 무상보증과 정비이력 제공, 금융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차량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10만㎞ 이하를 달린 것은 물론 무사고 차량일 경우에만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BMW가 만든 ‘뉴 트렌드’

수입차 시장을 선도한 BMW는 인증중고차 사업에서도 선구자 역할을 했다. 꾸준히 홍보 활동을 펼치고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며, 그 세력도 점차 넓혀갔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부천에 개장했다. 최근 천안에도 신규 매장을 열어 4월 현재 총 15개의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 자료사진 / 출처 = BMW코리아

프리미엄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세운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BMW의 행보를 좇았다. 시장의 ‘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인피니티, 재규어, 렉서스, 포르쉐, FMK 등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서운 기세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벤츠는 지난해 4281대의 중고차를 판매하며 ‘BMW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전시장 등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할 계획이다.

BMW코리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수입차 시장의 리더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전액을 다시 시장에 재투자할 정도의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BMW코리아가 설립한 BMW 미래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2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은 물론 산학 협동 프로그램 등도 주도하고 있다.

약 77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만든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이 같은 활동의 ‘백미’다.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 조성을 통해 한국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산차 업체도 못 한 일을 BMW가 해냈다’는 칭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객 사후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BMW코리아는 2017년 4월 30일까지 전국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닥터 BMW 위크(Dr. BMW Week)’와 ‘MINI 홈커밍 위크(MINI Homecoming Week)’라는 이름으로 무상 점검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공식 서비스 센터의 전문 테크니션들이 고객의 차량을 점검하고, 차량을 올바르게 관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차량 관리 팁과 잘못된 수리의 위험성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 기간이 만료된 BMW 차량에 40여가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 BMW 인증중고차 전시장 전경 / 출처 = BMW코리아

인증 중고차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은 BMW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돈벌이에만 혈안, 고객은 뒷전에 두고 판매에만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BMW의 ‘진심’이 고객들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