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 '펠콘9'. 출처=스페이스X

러시아보다 한발 늦게 로켓을 쏘아 올렸지만 달에는 가장 먼저 도착한 나라. 바로 미국이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1년 5월 "1960년대 유인 달 탐사를 떠나겠다. 달에 가는 게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려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후 진짜 미국은 1969년 러시아를 제치고 우주인을 달에 먼저 보냈다.

최근 미국이 자랑할 만한 또 하나의 성과가 있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재활용 로켓을 1단 추진체로 이용해 '펠컨9' 로켓을 발사했다. 그 후 추진체를 안전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재활용 로켓 프로젝트는 스페이스X의 가장 큰 연구과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 발사했다가 회수한 로켓 추진체를 다시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룩셈부르크 기업 SES의 방송위성을 상공 3만5800km 궤도에 진입시킨 펠컨9은 플로리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드론십 갑판 위에 수직으로 로켓 추진체를 착륙시켰다.

로켓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발사 비용의 8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머스크 CEO는 "로켓을 재활용하면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0분의1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우주전문가들은 로켓을 재활용하게 되면 약 6000만달러인 펠컨9 로켓의 제작 및 발사 비용이 30∼40%가량 절감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재활용 로켓 회수를 성공했을 때 얼마 만큼 비용이 절감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으로 우주 비즈니스 시대 앞당겨질까?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펠컨9 회수를 시도해 14번중 9번 성공했다. 재활용 로켓으로 회수까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사용한 로켓 추진체를 비롯해 과거에 회수했던 로켓 추진체들에 대한 내구성·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후 계속해서 추가로 재활용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로켓을 재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우주관광의 현실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우주기지 건설, 화성 탐사 등 실제 우주 비즈니스 시대가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페이스X 팀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우주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며 "다음 목표는 24시간 안에 로켓을 회수에 발사하는 것"이라고 자축했다.

머스크는 CEO는 언젠가 사라질 지구를 대신할 행성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화성’을 목표로 정했다. 그는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계획 아래 로켓 개발에 착수했다. 제작 및 발사에 700억원 가량 들어가는 로켓을 재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쏘아 올린 로켓을 회수해 재활용하게 된다면 발사 비용의 100분의 1로 절감된다. 이는 천문학적인 비용 절감을 의미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02년 설립됐다. 당시 머스크 CEO는 온라인 기반 금융서비스 ‘페이팔’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하고 자금을 몽땅 투자해 세 번째 회사인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