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환자가 늘어나면서 진해거담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시네츄라시럽(왼쪽)은 전문의약품 진해거담제 리딩 품목을 고수하고 있으며 용각산쿨(오른쪽)은 의사의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사진=안국약품, 보령제약

최근 미세먼지(PM2.5)로 인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기타 동아시아 국가에서 약 8만9천여명이 사망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로 인한 전 세계 조기사망자 수를 지난 2012년 370만 명으로 추계한 바 있다. 우리나라 폐질환 환자의 수는 특히 호흡기가 약한 소아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급성기관지염(J20)’ 0세~9세 환자는 2015년 4만8천명에서 2016년 6만3천명으로 급증했다.

호흡기질환이 급증하면서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와 호흡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경우 미세먼지가 몸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클수록 숨쉬기가 어렵거나 일부 제품의 경우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실제로 길가에서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미세먼지로 인해 기침과 객담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아 질환에 맞는 약을 처방받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진해거담제가 있다.

진해거담제는 진해(기침억제)와 거담(객담을 없애는 작용)을 돕는 약이다. 호흡기도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객담은 점액성 물질로 기도상피를 보호하고 외부흡인물질을 제거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객담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고 점도가 끈적해지면 기도 내에 남아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막기 힘들다면 불편한 증상을 줄여주는 진해거담제의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진해거담제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안국약품이 자체 개발한 ‘시네츄라시럽’이 있다. 황련과 아이비엽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으로 조성된 천연물신약이다. 지난 2011년 발매 이후 국내 진해거담제를 리딩하고 있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시네츄라시럽의 매출액은 2015년 304억원에서 2016년 326억원으로 증가했다.

안국약품측은 시네츄라시럽의 처방이 급증하는 시기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다. 지난 겨울에는 지난해  12월에서 올 1월 사이에 처방량이 급증했다. 이밖에도 봄과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도 처방이 증가한다. 최근엔 미세먼지의 급증으로 인해 진해거담제 시장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황사마스크 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진해거담제 시장도 점차 커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진해거담제로는 보령제약의 ‘용각산쿨’이 있다.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 등의 생약성분을 주성분으로 한다. 1회용 스틱 포장으로 돼 있으며 과립형이라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진해거담제는 증상만 줄여줄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다.

손장원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객담을 줄이고 배출을 도와주는 치료는 여러 약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효과는 미약하고 정확히 입증된 경우도 드물다”며 “짧은 기간 동안 표준치료의 보조치료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