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드 세이코 매뉴팩처에서 시계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워치메이커들. 출처=그랜드 세이코

그랜드 세이코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건 1960년의 일이다. 그러나 불과 7년 전까진 일부 국가에선 그랜드 세이코를 손에 넣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이코가 론칭 이후 50년 동안 일본을 비롯한 소수의 나라에서만 그랜드 세이코 시계를 선보였기 때문. 그러나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그랜드 세이코의 정확성과 가독성, 마감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면서 해외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그랜드 세이코는 지난 2010년 세계 주요 국가에 제품을 론칭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그랜드 세이코는 시계 애호가 대부분이 인정하는 실력파 브랜드다. 히로타 마사유키 크로노스 재팬 편집장은 그랜드 세이코를 롤렉스, 예거 르쿨트르, 글라슈테 오리지널에 버금가는 매뉴팩처 브랜드로 손꼽았다. 언급한 브랜드들은 무브먼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제작은 물론이고 도금과 담금질 또한 인하우스로 진행하기 때문인데 이는 무브먼트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으로 현재 이러한 과정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브랜드는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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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세이코 2017 바젤월드 부스 전경. 출처=그랜드 세이코

그랜드 세이코는 세이코의 최상위 컬렉션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2010년 글로벌 론칭 전에 선보인 그랜드 세이코의 빈티지 모델과 각종 한정판은 컬렉터들의 타깃이 되었다. 국내외 시계 커뮤니티에서도 그랜드 세이코 마니아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얼마 전 그랜드 세이코가 파격 선언을 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이코 최상위 컬렉션에서 벗어나 독립 브랜드로서의 새 출발을 선언한 것. 그랜드 세이코는 브랜드 독립의 이유로 명품 시계 시장에서 브랜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포츠 워치 컬렉션을 강화하는 등 신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브랜드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기존 제품에서 다이얼 하단에 자리했던 브랜드 로고를 12시 방향으로 옮기는 등 디자인의 변화 또한 꾀했다.

 

▲ (왼쪽부터) SBGW251, SBGW252, SBGW253. 출처=그랜드 세이코

그랜드 세이코는 브랜드 독립을 기념해 2017 바젤월드에서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시계를 복각한 모델과 더불어 하이비트 다이버 워치와 스프링 드라이브 크로노그래프 시리즈 등 3종의 스포츠 워치를 선보였다. 그중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역시 복각 모델인데, 레퍼런스 넘버 SBGW251(플래티넘), SBGW252(골드), SBGW253(스테인리스 스틸)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1960년에 선보인 첫 번째 그랜드 세이코 시계는 대부분 80미크론 두께로 금을 입힌 케이스로 제작했고, 일부는 플래티넘 케이스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복각 모델 역시 골드와 플래티넘 소재를 사용했고 여기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을 추가해 가격 문턱을 낮췄다. 시계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오리지널 모델과 동일하지만 사이즈는 38mm로 다소 커졌다. 세 버전 모두 매뉴얼 와인딩 방식의 9S64 칼리버를 탑재했다. 다만 플래티넘 버전은 일오차 -1~+5초 수준으로 정확도를 높인 무브먼트를 사용해 차별화를 뒀다. 골드 모델과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의 일오차는 ~3초에서 +5초 수준이다.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SBGW251(플래티넘), SBGW252(골드), SBGW253(스테인리스 스틸) 각각 136점, 353점, 1960점 한정 제작한다.

 

▲ 1960년 출시된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모델. 출처=그랜드 세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