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그대여 ~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벚꽃엔딩> 가사 중 시작 부분이다. 2012년 처음 공개된 이후 매년 봄만 되면 이 멜로디가 길거리에 울려 퍼지는 게 이제는 익숙할 정도로 유명한 노래다. 특히, 매년 이 시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음원 수익이 수십억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노래는 ‘벚꽃연금’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4월을 코앞에 다가왔다. 바짝 다가온 봄 기운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봄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가운데, 올해는 유독 ‘꽃’을 주제로 한 한정판 제품들이 눈에 띈다. 노래 <벚꽃엔딩>이 매년 ‘벚꽃연금’이라고 불리는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처럼, 유통업계 역시 이 시즌에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아이템으로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불경기에 사드 배치 등 소비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이라며 “오직 봄에만 경험할 수 있다는 소비 심리를 이용한 시즌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술꽃 향기에 취해볼까?

▲ 출처: 오비맥주

주류 업계에서는 다양한 꽃향을 첨가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새로운 맛을 즐기고 제품을 통해 봄 기운도 느끼게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봄철 야외활동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봄을 형상화하는 맛과 디자인의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오비맥주의 벨기에 정통 밀맥주 호가든은 봄을 맞아 벚꽃을 닮은 분홍빛 맥주 ‘호가든 체리’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호가든 체리’는 호가든 고유의 밀맥주 맛에 상큼한 체리의 풍미가 어우러진 맥주로, 천연 다크 스위트 체리 과즙과 체리 시럽을 가미해 체리 꽃 향을 구현, 맛을 차별화했다. 알코올 도수는 호가든과 같은 4.9도다.

롯데아사히주류는 3월 중순부터 ‘클리어아사히 벚꽃축제’를 한정 수량 판매하고 있다. 클리어아사히 벚꽃축제는 ‘클리어아사히’의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이래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출시 연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고 패키지가 리뉴얼 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클리어아사히 벚꽃축제는 자몽과 오렌지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시트러스홉과 아로마홉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캐스케이드홉을 넣어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봄 시즌을 맞아 한정판 ‘2017 기린 이치방 벚꽃 스페셜 에디션’을 내놨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는 기린 이치방 벚꽃 스페셜 에디션은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3월 말 판매를 시작하며 봄 시즌 한정판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벚꽃의 핑크 컬러를 바탕으로 흩날리는 벚꽃 잎을 캔 전체에 수놓은 듯한 디자인을 적용, 계절상품의 특성을 더욱 강조함으로써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 출처: 롯데아사히주류

벚꽃 햄버거 또는 벚꽃 라떼 어때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맛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벚꽃을 담은 먹거리 출시도 흥미롭다. 특히 햄버거의 경우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콘셉트 상품으로, 이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관련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먼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벚꽃 시즌을 맞아 ‘유어스벚꽃스파클링’과 ‘벚꽃향핑크버거’ 한정판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유어스벚꽃스파클링은 벚꽃 향을 도입한 음료로 벚꽃 추출액과 벚꽃향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30만개만 생산, 판매하는 시즌 한정 상품으로 가격은 1000원이다.

벚꽃향을 품은 햄버거는 벚꽃을 주제로 핑크색번과 벚꽃향이 가미된 핑크 마요네즈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벚꽃을 연상시키는 핑크색 번에 구운 자색 양파와 로메인, 데리야끼소스로 맛을 냈다. 벚꽃향핑크버거도 4월 한 달간만 판매하는 벚꽃 시즌 한정 상품으로 가격은 2500원이다.

▲ 출처: GS25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봄을 겨냥해 달콤함과 설레임을 핑크 빛으로 표현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체리블라썸’ 음료 3종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체리블라썸 라떼’는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모카 소스와 국내산 벚꽃잎이 함유된 파우더가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샷과 조화를 이룬 음료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체리블라썸 그린 티 크림 프라푸치노’는 달콤 쌉싸름한 그린 티와 달콤한 딸기와 벚꽃 느낌이 한데 어우러진 차가운 음료다. 그린 티 파우더를 활용하여 벚꽃과 새싹이 만개한 벚꽃나무를 음료로 표현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에 어울리는 ‘봄날 케이크’도 눈에 띈다. 달콤한 딸기 풍미의 생크림 케이크로 체리블라썸 모양의 머랭 장식을 케이크에 올려 봄날, 벚꽃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월이면 본격적인 봄철 나들이가 시작되는데, 이 시즌을 겨냥한 봄에 어울리는 맛과 패키지, 색감 등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면 특히 여성들사이에서 호응이 좋다”면서 “잘 되는 시즌 마케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스타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