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비만치료제는 콘트라브였다. 지난 2012년 FDA의 승인을 받은 벨빅과 큐시미아에 비해 2년 늦은 2014년 출시됐지만 가파른 성장세로 금새 두 제품을 뛰어넘었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주요 비만치료제의 처방량 순위는 1위 오렉시젠의 '콘트라브(Contrave, bupropion/naltrxone)', 2위 아레나의 '벨빅(Belviq, lorcaserin)', 3위 비뷰스의 '큐시미아(Qsymia, phentermine/topiramate)'였다.

수익면에 있어서도 콘트라브가 벨빅을 앞질렀다.

오렉시젠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 영업보고서에서 콘트라브의 수익은 2015년 2450만달러에서 2016년 3370만달러로 38% 상승했다. 처방량도 소폭 상승했다. IMS헬스의 연례처방데이터에 따르면 콘트라브는 2015년 총 66만건에서 2016년 69만건으로 3만건(4%) 증가했다. 아레나의 벨빅은 2016년 263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비뷰스 큐시미아의 수익은 5만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 처방량 점유율>2015년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처방 1위는 콘트라브가 차지했다. 2위는 한국에서 비만치료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벨빅이었다.데이터=IMS헬스.그래프출처=노보노디스크

현재 한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콘트라브(광동제약)와 벨빅(일동제약)이다. 큐시미아의 경우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라는 두 가지 성분으로 이뤄져있는데 펜터민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간질약인 토피라메이트와 병용하는 요법은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

미국과는 달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벨빅이 주도하고 있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한국에 출시된 주요 비만치료제중 벨빅이 146억원어치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콘트라브의 경우 2016년 6월 출시 이후 6개월간 2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른 식욕억제제가 향정신성의약품인 것과 달리 콘트라브는 자율신경제여서 장기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2015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벨빅에 비해 진출 시기가 늦은 데다 복용법이 1주부터 4주까지 각각 달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처방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지난 6월에 출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공정경쟁규약에 맞는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