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디캠프가 27일로 개관 4주년을 맞았다. 비선실세 정국에서 한 때 '은행권의 로비창구'라는 억울한 오해를 사기는 했으나, 디캠프가 국내 창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4년을 맞은 디캠프의 행보는 어땠을까?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은행연합회 20개 회원사들이 창업 활성화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2012년 5월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이듬해 3월 디캠프를 열어 4년 동안 창업자들을 지원해왔다. 초기 창업자들에게 일할 공간을 무료로 제공함은 물론 다양한 창업 행사를 열어 창업계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했고, 우수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을 발굴해 직⋅간접으로 투자도 했다.

▲ 디캠프의 4년 역사 이미지. 출처=디캠프

현재 본엔젤스, 알토스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 쿨리지코너 등이 운영하는 10개 펀드에 506억원을 출자했고, 성장사다리펀드에 3500억원의 간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를 설립한 코빗, P2P 대출 선발주자인 에잇퍼센트 등 84개 스타트업에 82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좋은 스타트업 선발의 임무도 수행했다. 2012년 3월 27일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 둥지를 튼 이후 초기 스타트업들한테 일할 공간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스타트업 데뷔 무대인 ‘디데이’(디캠프 데모데이)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최장 1년 입주 기회를 주기도 했다. 총 38차에 걸쳐 190개 스타트업이 디데이 무대에 섰다. 2016년 1월 시작한 ‘게임오브디캠프(GoD)’는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기수별 보육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3개에 걸쳐 36개 팀을 선발했으며 이 가운데 17개 팀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GoD 4기 팀을 모집 중이다.

지금까지 디캠프를 방문한 사람은 23만명에 달하며 3356건의 창업 행사를 직⋅간접으로 진행했다. 스타트업 육성 및 창업자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420여건의 창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기도 한다. 작년 12월에는 서울 개포동에 개포센터를 열어 더 많은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행보도 거침이 없다. 2013년부터 170개 국가 창업지원기관들이 참여한 GEN(Global Entrepreneurship Network)의 한국 대표로 활동 중이며, 2014년에는 최고 권위의 스타트업 행사인 SNS(Startup Nations Summit)’를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개최했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은행들이 출연해서 만든 비영리재단이 창업 활성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한국이 처음이고 유일하다"며 “올해부터는 GoD를 비롯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한층 고도화해 창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