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동차가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로 자리매김한 시대다. 국내 차량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넘겼고 해마다 180만여대의 신차가 팔려나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는다.

차를 모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오른쪽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왼쪽 페달을 밟으면 멈춘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만 돌리면 된다.

자동차는 어렵다. 2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간다. 온갖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이 요구된다. 카센터라도 한 번 찾는 날이면 ‘멘붕’에 빠지기 일쑤다. 스스로가 ‘호갱’이 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며 자동차의 수명이 늘었다. 일정 수준 내 차를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선 내 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다. 차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간단한 정비 요령 등도 터득할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내 車 사용설명서’라는 기사를 연재한다. 자동차 관련 상식부터 간단한 차량 정비 요령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독자들이 차를 200%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운전자의 특성도 가지각색이다. 운전 습관뿐 아니라 관련 상식 수준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한 번 ‘상식’이라고 습득한 내용을 운전하는 내내 사실이라고 믿는다. 잘못된 정보를 맹신할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셈이다.

▲ 자료사진. 눈길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 타이어 모습 / 출처 = 한국타이어

1.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 낮아도 된다?

눈길·빗길에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빼주는 것이 좋다는 잘못된 속설이 있다. 날씨, 기온 등에 따라 적정 공기압이 다르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실 때문에 겨울철에 공기압이 빠진 상태로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공기압이 빠지면 접지면적이 넓어져 눈길·빗길에 더 취약하다.

공기압은 임의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매뉴얼에 있는 ‘적정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계기판을 보면 ‘현재 공기압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 경고등이 켜지면 바로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

▲ 자료사진. 벤츠 E-클래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2. 엔진오일은 1만㎞마다 교환해라?

흔히들 엔진오일 교환 주기를 8000~1만㎞ 수준으로 알고 있다. 틀린 얘기는 아닌데, 오히려 오일이 엔진에 스며들기 전에 너무 자주 교환하는 것이 엔진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주행거리’를 따져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사람마다 주행 습관이 다르고 차량 이용 빈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수개월 방치했을 경우에는 주행거리가 1만㎞에 미치지 못했다 해도 바로 오일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 자료사진. / 출처 = 이미지투데이

3. 연료를 최소한으로 채워야 연비에 좋다?

간혹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이겠다는 이유로 연료를 항상 조금씩만 넣는 운전자가 있다. 이론은 맞지만, 부작용이 더 큰 것이 현실이다. 연료탱크에 빈 공간이 많으면 공기와 접촉면이 늘어 산화하는 연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심할 경우 수분이 기름과 섞이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제조사에서는 기름을 절반 이상으로 주유해 다니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자료사진. 자동차 차체와 에어백 구조 / 출처 = FCA코리아

4. 에어백은 만능 안전장치다?

간혹 에어백의 성능을 과신한 채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사고가 나더라도 에어백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착각이다. 최근 한 자동차 제조사의 에어백 전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는데, 이론상 지구상 모든 자동차의 에어백은 특정 각도와 조건을 충족시켜야 작동된다. 차량이 반파할 정도의 사고가 나도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언제나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