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국내 금시장에서도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선물 금값이 전일 대비 온스당 12.50달러(1%) 오르며 1246.5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지난 3월1일 이후 최고 높은 가격이다.

국내 금시장에서도 일주일 전인 지난 3월15일 4만4291.23원(g당)이던 금값이 693.20원(1.56%)올라 22일 현재 4만4984.43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비해서는 590.03원(1.33%)(g당)이 오르며 추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高금리-弱달러- 强금 시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현재 달러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는 금리 인상 후 强달러를 유지하던 기존의 흐름과 다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 때 옐런 연준 의장이 향후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그것도 물가의 인상 속도에 따라서 시행할 수 있다고 한 연준의 비둘기적인 의견이 달러 약세를 부추긴 첫째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요인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견되고 공약으로 내건 정책의 구체화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득력 있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있는 변동성을 감안한 시장의 흐름에 따라 미 달러의 약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가 예상보다 더디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금값은 달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물 내려야 할 금 투자 호기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금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 갭을 이용하여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 안전자산에 투자할 목적으로 금에 투자한다.

금과 달러화의 흐름을 3개월기준 그래프에 의해 확인하면 금 투자 호기가 지난해 12월28일 즈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원달러 가치는 1212.5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국제 금값은 온스당 1139.40원으로 저점에 다다랐으며 국내 금값은 g당 4만4429.65원이었다.

이날 이후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2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9.50원을 기록하며 3개월 전 대비 -7.06%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46.10달러를 유지하며 3개월 전 대비 10.39% 상승한 수준이다. 국내 금값은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했으나 3개월 전 대비 1.46%가 상승한 g당 4만 4394.40원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의 차트에 의하면 현재 금-달러 그래프가 금값의 흐름은 달러화와 대칭의 모양을 형성하고 있어 적절한 투자 호기로 볼 수 있다. 즉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금값은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조현수 WM투자자문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예고되고 예견된 결정으로 시장에는 이미 선반영되어 시장의 지표들은 별 변화가 없었고 弱달러 추세도 유지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기 또한 미 금리 인상의 영향이 미미하게 나타났으며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는 한국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된 면이 부각되며 외화 투자자금이 역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자금시장은 원화 강세의 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하며 “금시장이 활발한 이유는 약달러에 힘입어 국제 금값은 지난 15일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고 현재의 금값은 평균적인 가격으로 비교할 때 아직도 지난 2011년 대비 30~40%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환율과 금값을 비교하면 장기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한 금 투자 시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소득세 족쇄 풀린 금통장

이런 시장의 흐름을 눈여겨 보고있던 투자자들은 금값의 상승과 비례해서 금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의 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의 그물을 내리고 있다.

최근 금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금통장(골드뱅킹)에 투자 자금이 몰려 두달 새 300억원이 증가하며 지난 2월말 현재 19만1958개의 계좌에 투자잔액이 59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장 거래 고객이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금통장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 부과 조항이 없어져 절세 효과에 의한 수익증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통장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은 배당수익이 아니므로 세금을 매길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금통장(골드뱅킹)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으로 분류됐다.

금에 투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나 은행을 통한 보수적인 투자방법으로 금 실물을 사지 않고 금의 가치에 해당하는 자금을 통장에 입출금하며 예치하는 거래방식이 금통장에 의한 금 거래 방식이다.

금통장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원·달러 환율과 국제 금값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수시입출금식 금통장을 만들어 돈 대신 금을 저축하면 원·달러 환율과 국제 금값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실물보관 위험이 없고, 최소 0.01g부터 투자가 가능해 소액투자자들도 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단, 금통장은 은행에서 판매하지만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통장이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금관련 상품은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신한은행의 '골드·실버리슈',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등이 대표적인 금통장(골드뱅킹) 상품이다.

금통장의 장점

- 금통장은 소액으로도 금에 투자할 수 있다(최소 거래단위 = 금 1g 매입 가능금액)

- 금거래소에 갈 필요 없이 은행에서 예금 입출금 하듯이 통장 거래로 금을 사고 팔 수 있다.

- 지역과 시간에 제약 받지 않고 거래은행에서 언제든지 중도에 일부를 인출하거나 전액을 매도할 수 있다.

- 거래 차액에 대해 전액 비과세혜택으로 수익증를 기대할 수 있다.(일반 예금이나 신탁은 이자소득세 15.4%부과)

- 환차익에 대해서도 전액 비과세 대상이다.

거래시 유의사항

금투자는 국제 금가격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국제 금 가격이 상승해도 원화 가격이 더 높은 강세를 보이면 투자 손실을 볼 수 있다.

또한 금거래는 매입하는 사람과 매도하는 사람이 정반대되는 상황에서 거래가 이루어 져야 유리하므로 최적의 매입-매도 시점을 포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타이밍 거래를 잘 해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매입하는 투자자는 금을 사야하므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인 상황이 유리하고, 금을 파는 투자자는 달러 강세(원화 약세)인 상황에 거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정확한 투자 시점을 잡기는 쉽지 않지만 큰 흐름의 줄기를 보고 투자시기를 포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으로 금통장(골드뱅킹)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금가격의 흐름에 따라 투자하되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므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금가격의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투자시점에 따라 일정 금액씩 분산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