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으로 내려다 본 롯데월드타워. 출처: 롯데물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다음 달 3일 베일을 벗는다.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30여년 만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이루는 것이다.

롯데물산은 21일 그랜드 오픈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망대,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타워 내부 시설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 대한민국의 관광산업 등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총 4조원 가량 투자한 롯데월드타워에서 연간 약 10조 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빌딩의 1~2층에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로 구성된 ‘포디움’, 14~38층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가 들어올 ‘프라임 오피스’, 42~71층에는 호텔 서비스를 갖춘 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 223세대가 마련된다.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3.3㎡당 7000만 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단, 층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는 게 롯데물산 측의 설명이다.

▲ 시그니엘서울 '로열 스위트'
▲ 시그니엘서울 '그랜드 디럭스'

76~101층은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총 235개 객실을 갖췄으며, 이밖에 미슐랭(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Yannick Alleno)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스테이’는 81층에 자리했다. 특히, 100층에 있는 ‘로얄 스위트’ 객실 요금은 1박에 2000만 원에 달해, 국내 최고가를 자랑한다.

108~114층 7개 층은 한 입주자가 한 게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인 ‘프리미어 7’, 117층부터 123층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운영된다.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을 타고 지하에서 118층까지 1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된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 2015년 레지던스 입주를 결정해, 그룹 관련 현안이 정리되면 입주할 것이라는 게 롯데물산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신 회장은 횡령·배임 관련 롯데 오너가(家) 재판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로 인한 중국 시장 위축으로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미국, 중동, 홍콩 등 다각화 전략을 펼쳤기 때문에 전체 분양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 스테이 레스토랑. 출처: 롯데물산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그랜드 오픈 하루 전날인 내달 2일 오후 9시에 3만여 불꽃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의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화합의 불꽃을 올리려고 한다”고 축제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불꽃축제는 연출 시간이 11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만 타이베이 101 타워(5분),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10분)보다도 길며, 석촌호수 서호에서 연출되는 뮤지컬 불꽃이 화려함도 볼 수 있다.

▲ 숫자로 보는 롯데월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