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수만(洋家 ムンスマン, 文水萬)작가

 

서울 광나루역 인근 조용한 카페에서 오는 4월6일부터 19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소재,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에서 열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 문수만 작가를 만났다. 마무리작업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 전시주제 프랙탈(FRACTAL)과 관련한 작업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나의 작업에서 프랙탈 의미는 마치 전봇대에 얽혀있는 인터넷 전선처럼 끊겼다가 우회로 돌아서 다시 연결되는 끊어질 수 없는 관계로 설명될 수 있는데 실핏줄처럼 얽혀있는 인간관계를 근본으로 기초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FRACTAL, Ø140㎝ Acrylic on Canvas, 2016

 

처음부터 프랙탈을 개념으로 적용하고 작업한 것은 아니고 근래 들어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의 상당 부분이 프랙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꽃을 그릴 때도 그 배경에 다각형의 연결 구조를 삽입하였고 나비날개의 미세한 점들의 집합을 소용돌이처럼 찍어가는 방식이나 고려청자 문양을 평면원안에 재배열하는 것도 프랙탈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번 신작들도 조그마한 범위 안에서는 불규칙하게 얹어지는 의미 없는 액션페인팅과 같은 마티에르처럼 보이나 멀리서 바라보면 일정한 패턴으로 계속적인 자기복제방식으로 소용돌이 같이 중심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불규칙 속 규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 이전의 상감문양작업도 프랙탈의 개념으로 작업되어 왔으나 신작에선 외적인 프랙탈의 형태가 속으로 감추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Ø140㎝

 

문수만(MOON SOO MAN)작가는 자신의 프랙탈의 습성을 태생적인 것과 어릴 적부터의 지속적인 습관에서 비롯된 필연적으로 취득된 개념으로 보고 있었다. “유년시절 우주공간에 대한 궁금증과 대학초년 때 몰두했던 철학적 사고방식, 습성에 배인 기하학적 두뇌회전 등으로 자연스럽게 프랙탈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하고 분석하며 만들고 분해하고 조립하고 부수고 또 쌓고 하는 등 그런 행위의 반복으로 어떠한 형태라도 생각 속에서 도면화 작업이 용이하게 실행되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 컴퓨터, 공구, 미술재료 등을 통해서 보아지는 작업을 진행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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