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JTBC 회장을 맡고 있던 홍석현 회장이 지난 1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고별사를 보내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일자는 19일부터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 회장의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홍 회장은 "이제 저는 2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라며 "언론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열정과 활기찬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 때가 됐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려 하는 지금, 저 역시 제가 지켜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보다 홀가분한 처지에서 마음으로 저 자신과 우리 중앙미디어 그룹의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회장의 대선 출마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홍 회장은 앞서 대선 출마설이 돌자 "낭설"이라고 일축했으나, 이번 사의 표명은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앙미디어 그룹에는 홍 회장의 아들인 홍정도 사장이 2015년 12월부터 중앙일보와 JTBC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중앙일보에는 김교준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JTBC에는 김수길 공동대표 이사 사장이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처남으로 알려진 홍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세계은행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재무부 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친 뒤 1994년에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았고 2011년부터는 JTBC 회장직을 겸임했다. 그 외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한국신문협회 회장, 주미 대사 등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