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가입자 3000만명을 넘어서며 ‘제 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다음달부터 개정되면서 소비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도수치료, MRI와 같이 비용이 큰 치료는 특약으로 분리하고 보험료를 미청구하면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지면서 보험 갈아타기와 유지 중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 병원방문을 자주 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고, 특약분류 치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기존 계약을 유지해야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암보험 등을 통해 실손보험을 추가 가입한 가입자들은 기존 계약의 특약과 새로운 실손보험 제도의 실익을 비교분석 한 후 선택해야 한다.

“병원 자주 안가면 기본형 갈아타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실손보험에서 특약사항을 분류한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이 출시된다.

우선 기존 상품을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분류한다.

기본형의 경우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마늘주사‧비타민주사 등 비급여주사제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이 특약으로 분리된다. 대신 기본형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25%가량 저렴해진다.

공통적으로 2년간 보험금 미청구 시 다음년도 10% 이상의 보험료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단, 신규 상품 가입자에 한해 적용되며 급여 본인부담금과 4개 중증질환, 비급여 의료비는 제외된다.

만일 병원을 자주 방문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기본형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기존 실손보험은 특약사항까지 모두 보험료 비용에 포함돼 있었다. 때문에 만일 도수치료나 비급여주사제 등의 치료를 받지 않는 소비자의 경우 보험료를 혜택보다 더 많이 내고 있었던 셈이다.

반면 특약 진료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대략 10% 가량 보험료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개정 실손보험은 특약 치료 연간 보장금액 한도가 있는데다 횟수제한, 자기부담비율 확대 등으로 보험금 받는 금액도 10% 정도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 250만~350만원으로 금액이 제한되고 횟수도 연 50회로 정해져 있는데다 자기부담비율도 20%에서 30%로 늘어났다”며 “결국 보험료 할인분이 있다해도 이런 제반사항 변경으로 인해 보험금도 10%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특약형도 갈아타는 것이 효과적”

장기적으로는 특약형 가입자들도 갈아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료가 연 20% 수준으로 올랐지만 이번 개정 실손보험의 경우 감독당국이 향후 5년간 인상을 막는다”며 “이를 감안하면 내년 이후에는 신상품이 더 저렴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40세 남성, 특약형 선택 기준, 출처=보험다모아

만일 암보험 등을 가입하면서 특약을 통해 실손보험을 가입한 경우 손익을 따로 계산해봐야 한다. 끼워팔기된 특약사항이 훨씬 혜택이 많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신규가입 수요라 하더라도 실손보험은 되도록 가입하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이 놓치고 있는 보장공백을 메워주는데다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가장 확실히 혜택을 받을수 있는 보험을 꼽자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이라며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험다모아 등을 통해 보험사별 보험료를 비교해본 뒤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