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어록> 김우중 지음, 북스코프 펴냄

‘김우중’은 직장인들에겐 신화였다. 특히 30년 전 출간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개도국 청년들의 야망에 불을 지폈다. 김우중은 만 30세에 회사를 차려 초고속으로 성장시켰고, ‘세계경영’을 기치로 전 세계로 진출했다. 한때는 개도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다국적 기업으로 꼽혔다.

<김우중 어록>은 그의 말과 글을 가려 뽑은 책이다. 1973년 대우실업(주) 기업공개 임시 주총의 발언에서부터 2016년 GYBM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까지 124편이 실렸다. 그중에는 1977년 동아방송 신년대담을 비롯해 3차례에 걸친 관훈토론회, 월간조선·신동아 등 주요 매체 인터뷰가 있고, 기고문 초청강연 사내 훈시 등 다양한 행사에서의 발언들도 포함됐다.

책 속에는 김우중 회장이 공항 대합실에서 잠에 빠져 있는 사진이 보인다. 열정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뛰던 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런 구절도 눈에 띈다. “한국을 기준으로 보면 사업 가능성이 없지만, 인도네시아가 기준이 되면 사업 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만 보면 안 되는 것인데, 세계를 무대로는 되는 것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입니다.” 일독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