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센치 <봄이 좋냐?>  뮤직비디오 (출처=유튜브) 본

봄이 찾아 왔다. 음악시장에도 봄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올해도 음원차트에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찾아볼 수 있다. 매년 봄과 함께 차트에 올라와 '연금'처럼 꾸준한 저작권료를 받는다 해서 사람들은 ‘벚꽃 연금’이라 부른다.

벚꽃엔딩은 음원이 발표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스트리밍(인터넷 연결 실시간 음원 재생) 누적 조회수는 1억 3천만이 넘었다.

가요계는 봄마다 수익을 보장하는 '연금' 같은 음원을 만들기 위해 봄노래를 쏟아내고 있다. 이제는 어딘가에 봄노래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내는 공장이 있다고 의심할 만큼 비슷비슷한 봄 노래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봄에는 어느 노래가 새로운 연금의 주인공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벚꽃엔딩>은 올해도 연금의 주인공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벚꽃엔딩을 제외한 디지털음원 Top5는?

벚꽃엔딩을 제외한 봄노래 중 Top5는 무엇일까? 순위는 2013년~2016년 봄기운이 절정인 매년 4월, 11개 음원사이트의 스트리밍된 음원 조회수를 종합한 가온차트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1위 2012년 발매한 아이유 피처링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2위 2016년 발매, 10센치의 <봄이 좋냐?>
3위 2013년 발매, 케이윌의<러브 블러썸>
4위 2015년 발매한 냄새를 보는 소녀 OST 로꼬,유주의<우연히 봄>
5위 2015년 발매, 케이윌의<꽃이 핀다>

차트의 순위보다는 꾸준히 매해 차트에 진입해 보장된 수익을 주느냐가 벚꽃연금의 주인공이 된다.

케이윌의 <러브블러썸>이 3위에 올랐지만 매년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다. 4위를 차지한 <우연히 봄>은 발매년도에 6백6십만으로 시작했다. 같은해 1위를 차지한 <꽃이 핀다>보다 낮은 조회수이지만 다음해 음원차트에 상위권에 진입해 누적 조회수 3위를 차지했다.   

<봄이 좋냐?>는 작년에 발매됐지만 단독 조회수 2천5백만으로 2위에 올랐다. 앞으로 음원차트에 매년 봄마다 꾸준히 오를지가 중요하다.

단발성이 아닌 매년 봄마다 차트에 진입한 노래는 <봄 사랑 벚꽃 말고>이다. 2014년에 발매되어 꾸준히 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발매 년도 조회수 1천8백만을 시작으로 점점 조회수는 줄지만 봄만 되면 차트에 올라 벚꽃엔딩을 잇는 벚꽃연금의 주인공이다.

◆ 봄노래 Top5 음원 수익은? .. '벚꽃엔딩'은 엔딩될까?

한 매체에 따르면 장범준은 음원이 발표된 2012년 후 3년간 기타 비용을 제하지 않고 벚꽃엔딩 한 곡으로 약 46억 원을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승인한 스트리밍 음원 사용료는 1회 재생당 1.4원이다.

저작권료 계산은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된 저작권인 전송 저작권에서 제반 비용을 제하지 않은 스트리밍 전송 저작권만을 계산했다. 각 음원사 수수료, 음원 상품 가격이 다 다르고 수익률 배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4월에 스트리밍된 음원 수익이다. ▲ <봄 사랑 벚꽃 말고> 4천7백만 원▲<봄이좋냐?> 3천6백만 원▲<러브블러썸> 1천6백6십만 원▲<우연히 봄> 1천6백3십만 원 ▲<꽃이 핀다>1천4백만 원의 저작권료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벚꽃엔딩이  올해 멜론 주간 Top100 50위권 안에 들지 못해 인기가 시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곡들도 음원차트 Top100에 진입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6년 째 봄마다 Top100에 오르는 벚꽃엔딩의 인기가 시들었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네티즌은 "지구에 봄이 사라진다면 봄을 설명하기 위해 벚꽃엔딩을 들려주겠다"라고 표현할 만큼 벚꽃엔딩은 이제 봄의 상징이 되었다.

기획사 및 음반사에서는 벚꽃연금을 노리는 봄노래들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노래들은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소모품처럼 소비되고 계절이 지나면서 잊혀졌다.

올해도 많은 봄노래들이 발매될 예정이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최근에 기성제품 같은 봄 시즌송들만 나오고 있다. 기성제품은 다음 해 새로운 제품으로 대체된다.  비슷비슷한 리듬감 있는 미디엄 템포의 곡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당분간은 벚꽃엔딩의 대표 봄 시즌송의 자리는 대체되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