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치킨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 정부의 압박과 비난 여론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태천 제너시스bbq 부회장은 이날 이준원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가격 인상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BBQ는 오는 20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마리에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주요 치킨메뉴의 가격을 평균 9~10% 올린다는 방침을 공식화 한 바 있다.

BBQ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이 8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임대료, 인건비, 배달 대행료 등이 추가 발생해 가맹점들의 수익이 떨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가격 인상을 발표 한 이후, 농식품부는 ‘닭고기 가격 긴급 안정대책 강력 추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AI로 인한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핑계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꼽았다.

또, 프랜차이즈의 경우 닭고기를 시세 반영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으므로 AI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치킨업계 1위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면 뒤이어 타 브랜드 역시 잇따라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인해 우려했던 ‘가격 인상 도미노’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 관계자는 “비난 여론에 정부까지 개입한 상황에 결국 가격 인상을 철회한 것이라, 타 업체 역시 당분간은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