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위키미디어

미 중앙정보국(CIA)이 민간인을 해킹했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문서가 사실로 밝혀지면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7일(현지시간) CIA가 컴퓨터, 모바일폰, 스마트 TV등의 보안을 뚫고 해킹도구를 사용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공개했다. 해킹된 제품에는 삼성,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8761페이지의 문서들이 CIA가 보안망을 우회하거나 뚫고 들어간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CIA의 해커들이 대화나 보이스 메시지를 감시할 수 있는 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존 매케인(John McCain) 공화당 상원의원은 “만약 CIA가 누구를 해킹했다면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문서에 따르면 CIA는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부터 삼성의 스마트TV까지 해킹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킹이 진행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CIA가 미국 및 외국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왓츠앱이나 텔레그램, 시그널 등과 같은 인기있는 메시징앱의 보안도 우회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폭로로 CIA가 얼마나 피해를 입을 것인지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의견은 각자 다르지만 사실로 밝혀진다 해도, 앞서 미 국가안보국(NSA)가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한 사건보다는 파장 정도가 약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CIA 요원으로 2013년 MSA의 정보수집도구 프리즘의 존재를 폭로했다.

타라 윌러(Tarah Wheeler) 엔지니어링 디렉터 원칙 보안 지지자는 “CIA가 개발한 해킹 도구는 개인의 기기를 타깃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아직 대규모 모바일 감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했다.

스튜어트 맥클루어(Stuart McClure) ‘사일런스’(Cylance) CEO는 “CIA 해커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중국, 이란 등에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우는 천사’로 알려진 해킹 프로그램이 삼성 스마트TV를 감시했다고 전했다. 우는 천사를 통하면 기기의 전원이 꺼져있어도 방안의 대화를 녹음할 수 있다.

CIA와 백악관은 관련 문제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조나단 리우(Jonathan Liu) CIA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문서에 대한 진위 여부나 기타 사항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플랫폼 해킹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해보겠다는 말만 남겼다. 애플도 관련 문제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문제 관련 공식 입장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