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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의 오행으로 풀어본 난중일기] “왜장 좌마윤, 할복하다”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은 학익진의 한산대첩!(2)
김덕영 사주학자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03.18  18:40:46
   

“네, 드디어 1592년 8월 14일, 음력 칠월 여드레, 乙丑일(正財가 印綬를 대동한 날)의 아침을 맞아 장군은 군사들에게 밥과 고기를 많이 먹이고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돌기도 전에 장령을 내려 전 함대가 일제히 닻을 감고 돛을 달게 하여 출발을 했다. 이순신장군의 대 함대가 북소리, 깃발도 당당하게 새벽녘의 바다 물결을 헤치고 한산도 앞바다에 다다랐을 때 위로 태양이 솟아올라 70여 척의 판옥대맹선의 돛대는 일시에 붉은 빛이 찬란하였고, 의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다가 장군의 명령 하에 70여 척의 대맹선은 각기 계획에 의하여 그림자를 감추고, 판옥선 6척 만이 고단하게 견내량을 향하여 달려가고 다른 배들은 장군이 미리 정한 부대를 따라 각각 동서남북의 산그늘과 섬 그늘에 숨어버리고, 장군의 직속 주력함대 중 50척을 한산도 앞, 죽도 뒤 지금으로 말하면 제승당 항만 속에 숨기고 장군의 배를 제외한 다섯 척의 배를 거느리고 나아갔습니다.”

“하하! 일본 놈들을 때려잡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어느 시대, 어느 권력, 어느 인간이든지 간에 싸움에 있어서 전략이 있어야 하고, 유인을 할 줄 아는 자가 결국 이기는 것을 역사를 통해 많이 봐왔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광양 현감 어영담이 거느린 선봉대는 적함이 정박하고 있는 견내량을 살같이 달려갔고, 장군은 한산도 앞에서 적함이 유인되어 오기를 기다리며 배 멀리 보이는 북동으로 견내량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 바다 조수가 썰물이 되도록 어영담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을 보고 장군은 작전계획에 썰물에 적함을 한산도 바다로 끌어내어 싸우는 동안 저녁 밀물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외양으로 달아나지 못하게 가둬놓고 공격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때가 조금 때라는 것에 한탄하셨습니다.”

“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함과 싸우지 않고, 적이 따르거든 달아나 돌아오라고 일렀지만 혹시나 솟아오르는 용기를 억제하기 어려워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근심하였다.”

“네, 그러나 원균은 지난밤에 군사회의를 할 때부터 견내량으로 뒤 따라가서 싸우기를 주장하며 이순신장군의 계획을 비웃었고, 병모가지 같은 견내량 좁은 곳에 적을 몰아넣고 싸우지 아니하고 막힌데 없이 넓은 큰 바다로 끌어내어 싸우는 것이 어리석다고 원균은 여기며, 날이 늦도록 선봉대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자기의 선견지명을 자랑하며 장군에게 하는 말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견내량으로 따라갑시다. 그깟 적이 무엇이 무서워서 못 간단 말이오. 소인이 병선 7척 뿐이니 대감께서 병선 30척만 소인에게 빌려주신다면 해지기 전에 그놈들을 모조리 잡아오리다.’

하고 빈정댔습니다.”

“흥! 원균이 영등포에서 싸우지도 않고 그 많은 병선과 군기와 수군 수천 명을 버리고 노량으로 도망한 장수가 본인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순신장군에게 떠들어대니, 장군은 말없이 머리를 흔들어 원균의 말을 옳지 않다는 뜻을 표시하였다.”

“네, 견내량과 같이 암초와 얕은 여울이 많은 곳은 지키기에 편리하나 치기에는 마땅치 못하고, 설령 견내량에서 싸워 적이 패한다 하더라도 적병은 배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가 달아날 것이니, 싸워서 이긴다하더라도 결국 적병에 대한 살상이 적을 것이오. 또 아군의 전선도 목이 좁은 곳에서 일자로 학익진을 벌릴 수도 없고, 마치 구멍 안에서 싸우는 것과 같을 것이오. 아군의 배가 혹은 여물에 올라앉고 혹은 암초에 부딪쳐 손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설명을 하자 제장들은 모두 장군의 높은 의견을 이해하고 칭찬하지만, 어리석고 완고한 원균은 잘 알아듣지 못하고 뭐라고 궁시렁거렸습니다.”

“참으로 인간관계란 이상한 것이어서 천적은 천적노릇을 하게 마련인 모양이다. 원균은 庚子생으로서 장군에게 해가 되는 띠가 된다. 장군의 用神이 午(화)인데, 子생은 子午 충으로 서로 천적이 되니,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선조도 壬子생으로 장군과는 천적인 관계다.”
“맞습니다. 이러는 찰라 견내량에서 달려오는 배가 보였습니다. 마침 썰물을 타서 단시간에 어영담, 이운룡 등이 거느린 배가 분명하였고, 단 한 척의 배도 손상되지 않고 신나게 쫓겨 오는데, 은은한 포성이 들리는 것은 한편 싸우며, 한편 달아나는 전략을 써서 오기에 적군은 아군의 뒤를 일본군의 함대가 돛을 달고, 기러기 떼 모양으로 콩 볶듯이 조총을 쏘고 어영담, 이운룡, 우치적 등의 뒤를 추격하여 오는 것이 보이자 장군은 손수 북을 쳐서 한산도 안에 매복한 주력선대에게 출동명령의 암호를 보냈습니다.” 852

“음! 적군은 호구를 친 것도 모르고 달려오니 아군은 대장선의 북소리를 듣고 한산도 안에 매복하고 기다리던 주력함대 50여 척이 일제히 내달려 어영담 등의 선봉대가 죽도 앞 큰 바다에 다다랐을 때 적은 대선 36척, 중선 24척, 소선 13척 합 73척의 대함대가 꼬리를 물고 그 뒤를 따라 추격하여 오는 것을 보고, 장군은 또 한 번 북을 울리니 한 발의 방포소리가 울리자 한산도 안바다로 50척의 정예부대가 마치 물속에서 솟아오르는 듯이 쑤욱 나선다. 이억기와 원균의 병선은 화도 뒤에 숨었다가 좌우로 갈라 나와 후방을 끊었고, 적의 함대는 승승장구하듯이 몰아오다가 불의에 큰 함대가 돌연히 앞뒤를 막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행렬이 어지러워졌다.”

“네, 아군의 함대는 학익진을 펴고 적의 함대를 안고 싸우고 지, 현자와 승자의 각종 대포를 난사하였습니다. 선봉으로 오던 적함 3척이 깨어져 배에 탔던 적병이 전멸하여 물에 빠져 깨진 널빤지를 붙들고 울부짖는 것은 그간에 조선을 침범하여 악행을 저지른 죄의 값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음! 당시의 상황을 안 봐도 알 것 같다. 이글을 쓰는 필자가 시원하니 독자들도 시원하리라! 적선이 용감하게 추격하여 오던 적의 선봉이 순식간에 3척이 나가떨어지는 것을 본 적들은 예기가 좌절되어 뱃머리를 돌려 오던 길로 도망하려 하였으나 눈 깜빡할 사이에 난데없이 56척이 고성 두룡포 쪽으로부터 내달아 순천부사 권준이 대포와 화전을 쏘아 층각선 한 척을 깨뜨리고, 권준은 몸을 사리지 않고 돌진하여 적장이하 10여 급을 베니, 적선은 거제 쪽으로 쫓겨 달아나려 하였으나 역시 소쿠리도부터 복병 10여 척이 내달아 서까래 같은 화전과 각종 대포와 활을 쏘니, 적선은 응사를 하기는 하였으나 이미 전세가 기울고, 사방으로 아군의 함대에게 화전을 맞아 돛에 불이 붙어 수없는 불기둥이 솟아오르니,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불빛으로 싸였다. 적선은 갈팡질팡 도망할 길을 찾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찔러 승기는 이미 아군 쪽으로 기울었다.”

“네, 그런 기호지세를 앞세워 선봉장 어영담이 탄환이 비오듯이 쏟아지는데도 몸을 사리지 않고 돌진하여 층각선 한 척을 깨뜨리고 적장을 쏘아 화살이 꽂힌 채로 사로잡았을 때 시간은 점점 황혼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하하! 적선은 불타고 깨지고 남은 배는 빠져나가 도망하려 하였으나 미륵도와 한산도 사이 넓은 바다를 가로막아 수천의 불이 연달아 해면을 덮어 불야성을 이루었는데, 이것도 장군의 복병한 병선이라 여겨 다시 뱃머리를 돌려 대섬을 향하여 돌았다. 이때에 장군은 짐짓 대섬 앞바다를 비어두고 멀리 적의 패잔한 함대를 포위 공격하고 있었다.”

“네, 길을 잃은 적선은 문어포에서 길을 묻고 한산도 속 바다를 외양으로 터진 바다라고 가르쳐 주었는데, 이것은 미리 가르쳐 놓은 것이었기에 적선은 아군의 계략에 의해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하하! 미련한 일본군은 그것이 막다른 골목이란 것을 한참 후에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는데, 적선 중에 장수 협판좌위문과 진과좌마윤이 탄 배도 용감하게 저항하였지만, 그 좁은 한산도 속 바다에서 야전의 격투장이 일어나 포성은 산악을 흔들고 화광은 하늘에 닿았다.”

“네, 정말 神이 납니다. 적선은 전부 불타 깨지고, 딱 한 척 진과좌마윤의 배 한 척만이 겨우 도망하여 진과는 부하장졸과 함께 산으로 올랐으나 나머지 수천의 군사는 협판좌위문 이하 모두 한산도 속 바다의 귀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하! 일반인들이 신 난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 신이란 글자가 바로 이런 神자다. 신경통, 신경성 위염, 신경성 병은 모두 귀신 神자를 쓰는 것은 신이 있다는 말이다.”

“네, 당시에 한산도 속 바다에서는 전쟁 발발한 뒤로 그야 말로 神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과좌마윤이 부하 수백 명을 데리고 산에 오르자 조선 수군은 그 배를 불살라 버렸고, 좌마윤은 산에 올라 자기 배가 타는 것과 그밖에 일본 병선들이 모두 불타는 모양을 보고 문득 자기만 목숨을 보존하여 도망한 것이 부끄러워 동으로 몸을 향하여 자기네 임금과 조상의 혼령을 부르며 통곡하고 그 자리에서 할복하였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정말 神나고, 기분 좋은 해전이다. 상관이 할복하니 나머지 부하들 20여 명이나 주장의 뒤를 쫓아 배를 갈라 죽고, 그 나머지는 혹시 도망할 길이 있나 하고 캄캄한 밤에 숲을 헤치고 다녔다.”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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