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이행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22달러(2.3%) 내린 배럴당 5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52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29달러(2.3%) 낮은 배럴당 55.0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1111만 배럴로 확인됐다. 이는 1월과 동일한 수치로 러시아가 감산합의 이후 첫 달에만 감산하고 두번째 달에는 감산에 동참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의 감산량은 당초 합의한 분량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의 이번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져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더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주요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42(0.41%)가량 오른 102.16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다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11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목표치의 94%까지 감산을 이행하고 있어 유가 하락폭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17.10달러(1.4%) 떨어진 온스당 123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간 외 거래에서는 1235달러 대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