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구미 LCD공장

미래 성장산업, LG가 키운다

LG그룹은 올해 미래 변화를 주도할 핵심기술 개발과 미래 성장사업의 조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분야에만 작년 2조8000억원보다 25%가 증가한 3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써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전지, AMOLED 등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차세대 기술개발과 기존 주력사업의 제품 고효율화에도 집중해 시장을 리드할 선행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이 주력하는 차세대 기술 현황을 살펴봤다.

전자부문●LTE 모뎀칩…4G 이통시장 선점

LG전자의 LTE 모뎀칩

우선 LG그룹은 전자 부문에 있어 작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Long Term Evolution) 단말 모델칩을 기반으로 한 4세대 단말기를 내세워 스마트폰 및 모바일 TV, 네트워크 TV 등의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LTE 장비인 ‘LTEO3’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형식승인을 획득했는데, 4G 이동통신 기술인 LTE 장비가 FCC로부터 승인받은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이로써 LG는 4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LTE 기술과 단말기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4세대 이동통신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LTE 서비스 상용화 시대를 열 단말 모뎀칩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3년간 연인원 25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기술 표준화와 상용기술 개발, 주요 기지국 생산업체들과의 검증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해 왔다.
LG전자가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은 휴대폰을 포함한 LTE 단말기에서 HD급 고화질 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해 처리하는 최고 핵심부품.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에 해당한다.

1원짜리 동전보다도 작은 칩(가로 세로 13mm) 안에 개발 당시 존재하는 모든 LTE 표준기술을 집약시킨 것으로, 휴대폰을 통해 영화 한 편(700MB)을 단 1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

화학부문●전지사업 주력…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LG화학의 차세대 전지

화학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선행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석유화학사업과 건축자재사업에 이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전지사업을 선택, 95년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가 99년에 국내 최초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처럼 LG화학은 휴대폰, 노트북용 소형전지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제는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연초 LG화학은 2010년 세계 최초로 양산될 예정인 미국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폴리머배터리의 단독 공급권을 따냈다.

이로써 LG화학은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등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을 LG화학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부문●AMOLED 개발…2011년 TV OLED 상용화

LG디스플레이의 15인치 OLED

LG디스플레이는 AMOLED와 퍼블릭 디스플레이 등 기존 TFT-LC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2000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AMOLED에 대한 기술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경. AMOLED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지 않아 응답속도, 소비전력, 색재현성, 명암비 등에서 장점을 지녀 이른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며 미래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할 성장동력이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2004년 저온폴리실리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크기인 20.1인치 AMOLED를 개발했다. 또 작년 6월에는 OLED사업을 전담하는 OLED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AMOLED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현재 휴대폰용 AMOLED를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생산라인 고효율화 및 생산능력 확대를 OLED 신규라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2011년 이후에는 TV용 OLED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대형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통신부문●‘4G 레디시스템’…올해 1100억 투자

LG텔레콤의 멀티기지국(자료사진)

통신 부문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방송이 결합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안정적인 품질 확보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올해부터 모든 신규투자를 ‘4G 레디시스템(Ready System)’ 구축 차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투자키로 계획한 6000억원 중 1100억원이 4G 준비 차원에서 집행되고 있다. 상반기에만 1만6000여개의 건물내부(인빌딩) 중계기를 설치해 올해 총 2만여개 이상의 대규모 인빌딩 중계기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 이번에 인빌딩 중계기와 함께 설치되는 안테나·케이블 등 장비는 4G망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향후 4G망의 신속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LG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2G에서 4G까지 다양한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을 구축할 방침이다. 멀티모드 기지국은 기존 2G, 3G를 수용함과 동시에 LTE·와이브로 등 어떤 형태의 4G 기술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신도시 및 신규 아파트 건설지역, 로밍 해제지역 등 새로운 수요 발생지역에 300여개 멀티모드 기지국을 구축하고 4G 기술이 도입되기 전까지 1500여개의 새 기지국 장비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