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월부터 광양제철소에서 국내 최초로 리튬 생산에 돌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 비철강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신소재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올해 포스코는 리튬, 니켈, 마그네슘, 티타늄 등 각종 신소재 사업을 적극 강화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비철강 부문에 집중하는 이유는 신소재 개발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에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일 광양제철소 리튬 생산공장에서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 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광양제철소에 가동하는 탄산리튬 생산공장(PosLX)은 연간 25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리튬은 인산리튬을 폐2차재활용전지 업체에서 공급받아 만든다. 탄산리튬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포스코는 2차전지 생산 원료인 탄산 리튬에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2차전지 기업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주원료인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리튬 생산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면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자체 생산함에 따라 2차전지 제조기업들이 원료 수급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재 수입을 해외에서 가져오는 것보다 국내 기업에 제공받는 것이 배터리 제조업체 입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리튬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으나 소재 수급에 용이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가 이번 PosLX 공장 가동으로 연간 2500톤의 탄산리튬을 2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 ESM과 2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향후 해외 소금호수(염호) 확보를 통해 탄산리튬의 원료인 인산리튬도 독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염호(리튬을 생산하려면 소금물에서 화학반응을 통해서 뽑아내야 함)에서 인신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리튬 추출과 관련해 100건 이상의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사업 전망도 어둡지 않다. 포스코는 앞으로 광양제철소 PosLX 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연 4만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생산 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