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신규 분양단지는 물론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LED(발광다이오드)조명 교체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 경기 삼송 3차 아이파크 주차장 LED조명 제어 시스템(왼쪽부터)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신도브레뉴 지하 주차장 LED조명,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LED 실내 조명. 출처=각 사

낮은 전력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되고 백열등과 달리 수은이나 납과 같은 환경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음침했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밝아지면서 안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LED보급협회에 따르면 32W(와트) 형광등이 설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18W LED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전기요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조명 수명도 4~5만 시간으로 일반조명(약 2000시간)보다 20배 이상 길어 더 효율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조명의 경우 초기 설치비용이 비싸지만 수명도 길고 전기료도 저렴한데다 분위기까지 화사하게 바꿀 수 있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며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무상교체 등을 통해 LED조명 확대 예산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 서구는 오는 3월 13일부터 17일까지 ‘2017년도 공동주택 에너지 절약 지원 사업’ 신청 접수를 받는다. 2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 지하주차장 LED 전등 교체 등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시 해당 사업비 70% 범위 내 단지별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아파트 6곳 지하주차장 LED 교체를 지원했던 서대문구는 올해도 10년이 지난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0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노원구도 10년이 지난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체 활성화,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주민화합 도모 등을 위해 이달 28일까지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주차장 등 단지 전체를 LED조명으로 설치하는 분양단지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용죽지구 A2-1블록에서 3월 선보이는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전용면적 65~173㎡ 621가구)’는 가구내부, 지하주차장, 공용공간을 LED조명 제어 시스템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LED조명과 첨단 TI기술을 결합한 이 시스템은 조명의 밝기와 전원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 에너지 소비량을 최적화할 수 있다. 단지 내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해 공용부 전기요금도 줄일 계획이다.

지난 2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M3블록에서 ‘삼송 3차 아이파크(전용 84㎡ 162가구)’도 지하주차장과 가구 내 조명기구를 모두 LED조명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아이앤콘스가 분양하는 이 아파트는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에서 가구 내 조명을 원격제어 할 수 있고 침실 콘센트에 대기전력차단 기능을 도입해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요금을 아낄 수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300만원 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이 걸어서 약 3분 거리여서 광화문 등 도심 접근성이 좋다.

같은 날 오픈한 대전 ‘복수센트럴자이(전용 45~84㎡ 1102가구)’에도 LED조명을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절감 시스템이 계획돼 있다. 각 가구 내 거실, 주방 및 계단실, 지하주차장 등의 공용부에 LED조명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거실에 설치되는 자이 TEMS 스위치는 대기전력, 조명제어, 난방 제어와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면 로이코팅을 통한 고기밀성 단열창호로 난방 효율을 높였으며 승강기 동작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전력회생형 승강기도 적용된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헐고 4월 분양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전용면적 59~122㎡ 1859가구)’는 지하주차장, 가구 내부, 어린이놀이터 등을 포함한 단지 내에는 전체에 LED 조명이 적용된다. 외부에서 조명 및 난방제어나 에너지 사용량 실시간 조회 등이 가능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원패스·주차위치인식 시스템도 설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