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깊은 곳, 심해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 미래는 절망적이다. 부족해지는 식량과 몇천 년 동안 유지된 수온의 변화. 심해 광업이나 어업, 오염물질 투기 같은 인간의 활동이 심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에 가디언은 현지시간 23일 기후변화가 심해 생태계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연구는 그동안 부족했던 심해에 관한 의미 있는 연구로 평가받았다.

스코틀랜드 헤리엇 와트 대학교(Heriot-Watt University) 앤드류 위트만(Andrew Sweetman) 해양생물학 박사는 과학 저널 엘리먼트(Element)에 기후변화가 해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심해는 대기권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없애주고 어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심해는 해양생물들의 안식처이다.

그런 역할을 하던 심해가 석유나 가스를 시추(試錐)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원의 유출, 어업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심각한 상태이다.

"심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심해 파괴는 결국 지구 전체 환경 파괴를 야기한다. 이것은 상당히 무서운 일이다“라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2100년까지 바다의 상태는 급격히 변할 것이다.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해의 깊이 약 200m~3000m의 심층수는 최대 4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며 3000m~6000m의 심해 지역은 0.5도~1도까지 상승할 것이다.

높아진 수온은 산소 농도를 떨어트린다. 이렇게 올라간 수온은 서식지의 3.7%를 사라지게 한다. 산소 농도가 떨어진 해수는 산성화되며 바다 생명체 악영향을 준다. 특히 갑각류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심해는 바다 생명체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4000m 깊이에서 1평방미터에 나올 수 있는 먹이의 양은 각설탕 한 개 정도이다.

연구는 2100년이 되면 심해에 유기물질이 55%까지 감소해 먹이사슬의 큰 혼란이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바닷물의 산도와 산소량의 변화는 바다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준다.

현재 심해에서 나오는 유기물질의 양은 생태계를 유지하기에 부족한 상태이다. 2100년이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급격히 적어진 심층부의 유기물질은 바다 생물들을 아사(餓死) 직전에 놓이게 한다.

▲출처= theguardian, 인도양의 표백된 산호이다.

유기물질 부족이 가장 심각한 곳은 인도양이 될 것이다. “식량은 55%까지 줄어들게 된다. 앞으로 생태계가 유지할 유일한 방법은 어떤 동물이 죽는 것"이라고 앤드류박사는 말했다.

“해저는 외부와 많이 고립되어 있으며 오랜 시간 같은 온도와 같은 산소의 양을 유지했다. 지질 역사상 현재처럼 빠른 심해 환경의 변화는 없었다. 세기말 올 급작스러운 변화는 해저 생물들을 큰 혼란에 빠지게 할 것이다”라고 앤드류 박사는 말했다.

아드리안 글로버(Adrian Glover) 런던자연사박물관 심해 전문가는 “심해 생태계에 관한 데이터와 연구는 매우 희소하다”라고 이번 연구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기후 변화가 수온 상승과 산성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심해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라고 글로버는 전했다. “우리는 심해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정보라이브러리(library)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해저 전문 과학’ 개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