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웨이모 자사 홈페이지>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구글을 모회사로 둔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 웨이모(Waymo)에서 운송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인 우버(Uber)가 가진 자율주행차량 기술은 자율주행 트럭운송 자회사인 오토(Otto)의 직원을 통해 받았다며 기밀 및 독점센서 기술 도용혐의로 고소했다.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서 제기된 소장에 따르면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 전 관리자인 앤서니 레완도프스키(Anthony Levandowski)와 다른 두 직원이 퇴사 직전 1만4000개 이상의 자료를 빼돌렸다고 주장한다. 9.7GB에 달하는 파일은 웨이모의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 회로 기판 디자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빼돌린 기술 가치는 5억달러(5646억원) 이상이라고 기술했다. 그들은 우버와 오토가 ‘라이다(LiDAR)’ 기술을 도용하여 회사에 성장 속도를 올리려는 의도라고 했다.

소장에 제기된 레완도프스키는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근무 도중 구글에서 사임 후 지난해 5월 오토를 설립했다. 잘나가던 오토는 6개월 후 우버에 6억8000만달러(7677억원)에 인수됐으며, 회사를 운영하던 레완도프스키는 우버의 부사장이 됐다. 이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레완도프스키 지휘 아래 우버는 9개월 만에 자율차량시스템을 갖췄다.

새로운 경쟁자를 주시하던 웨이모는 핵심기술 도난 사실을 메일을 통해 알았다고 했다. 라이더 제조업체가 우버의 라이더 회로판을 웨이모 직원에게 보였는데 설계가 매우 흡사했다고 말했다.

앞선 정황을 통해 웨이모는 레완도프스키와 다른 전 직원 두 명이 회사를 떠나기 전 자율주행 하드웨어 디자인이 포함된 수천 개의 컴퓨터 파일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우버에 웨이모 기술도 노출되었다고 말한다.

오토와 우버가 훔쳐간 핵심기술 ‘라이더’는 자율주행차량이 도로를 달릴 때 차량 주변을 살피고 장애물과 보행자를 감지, 이를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것으로 핵심 중의 핵심 기술이다. 여기에 웨이모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하여 비용을 90%까지 절감시켰다.

웨이모 대변인은 “우리는 몹시 어렵게 라이다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그것은 지속적인 노력에 결과로 만들어낸 맞춤형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자체 레이저 센서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투입됐음을 강조했다.

대변인은 “피고인들은 훔친 기술을 활용하여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9개월 만에 자율차량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우버가 가진 라이다 기술은 실제로 웨이모가 가진 기술이다”고 말했다.

우버는 답변으로 “오토와 우버 직원들에 대한 진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우리는 이번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우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회원들의 탈퇴와 직원 성추행 파문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