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블랙커피의 모바일 낚시게임 '월척특급'이다.

▲ 출처=게임화면 캡처

다시 기다리기 시작한다. 물에 떠있는 찌 끝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정신이 몽롱해질 무렵. 제일 오른쪽 찌가 들썩거린다. 입질이 오는 거다. 더는 기다리기 싫은 마음 탓일까. 서둘러 챔질을 해봤지만 허탕이었다. 조바심을 억눌렀어야 했다.

또 시작된 기다림. 그리고 입질. 이번엔 찌가 푹 가라앉을 때까지 두고보다가 낚아챘다. 놈을 물밖으로 끌어내려고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제한시간 안에 잡질 못했다. 30cm 넘는 떡붕어가 도망가는 모습이 나왔다. 야속하게도 예당지에 밤이 찾아왔다.

붕어가 날 낚는 날인가. 오만생각이 머릴 스칠 무렵 또 다시 입질이 왔다. 무의식적으로 챔질을 했다. 느낌이 달랐다. 놈이 내 힘에 못 이기는 눈치였다. ‘이제야 잡는구나.’ 별 하나짜리 블루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꽝이구나. 언제쯤 월척을….’

▲ 출처=게임화면 캡처
▲ 출처=게임화면 캡처

월척특급은 월척 같은 게임이다. 모바일 낚시게임이야 이미 많지만 실제 붕어낚시 맛을 이토록 잘 살려낸 게임이 있었나 싶다. 진짜 해봤던 낚시의 묘미가 오롯이 담겼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조작이 단순하지만 손맛과 긴장감은 충분히 살려냈다.

어종이면 어종, 낚시터면 낚시터, 장비면 장비까지. 재현 정도가 퍽 사실적이다. 여러 낚싯대를 동시에 사용해 낚시에 임할 수 있다는 점도 사실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낚시꾼들이 이렇게 하니까. 다른 낚시게임은 하나씩만 사용 가능하다. 실제 붕어낚시 마니아도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월척특급은 낚시고수가 만든 게임이다. 이상균 총괄 PD는 붕어낚시경력이 20년에 가까운 전문 낚시인이다. 또 게임 개발 경력만 20년인 베테랑 개발자다. 그는 경험을 토대로 낚시의 묘미를 게임에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

▲ 출처=게임화면 캡처
▲ 출처=게임화면 캡처

극찬만 할 순 없다. UI(유저인터페이스)라든가 전반적인 게임 디자인이 조금은 아쉽게 다가온다. 막상 낚시를 시작하면 느껴지지 않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뭔가 고전게임 향기가 나기도 한다. 캐릭터라든지 아이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디자인되지 않았다. 본질엔 충실한 게임이지만 자잘한 요소들이 본질 구현을 방해하는 모양새다.

중소개발사의 숙명이겠지만 과금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너무 투명하게 드러나 유저의 반감을 부를 것 같기도 하다. 유료 아이템 패키지를 구매하라는 팝업이 수두룩하게 떠서 과금보단 짜증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 실상 플레이해보면 과금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아직 콘텐츠가 완비되지도 않은 상태다. iOS 버전은 최근에서야 출시됐다. ‘도감’이나 ‘대회’ 버튼을 누르면 업데이트 준비 중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는 잠재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개 모바일게임들은 진화를 거듭하지 않던가. 월척특급도 그 길을 걷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