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카카오TV가 이용자들의 싸늘한 시선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tv팟과 카카오TV 플랫폼을 통합하며 MCN의 가능성까지 적극적으로 더듬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잘 나가는' 카카오드라이버도 기사 모집과 관련해 리스크가 감지된다.

지난 18일 카카오는 카카오TV를 출범시켰다. 카카오TV PC웹과 모바일웹뿐 아니라 카카오톡에서도 라이브 방송과 VOD 영상을 볼 수 있다. 월간 이용자(MAU) 4200만 명을 보유한 카카오톡과 2600만 명의 카카오톡 채널, 2700만의 포털 다음이 모이는 셈이다.

네이버TV가 셀럽을 중심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플랫폼 다변화를 노리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면, 카카오TV는 플랫폼 다변화 플러스 1인 크리에이터 방법론도 빠르게 체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출처=카카오

문제는 기능이다. 현재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카카오TV 리뷰란에는 이용자들의 분노가 쇄도하고 있다. 다음tv팟의 콘텐츠 일부만 볼 수 있는 지점과 기존 사용자 경험이 무너진 대목, 해외 이용자의 사용 불편함이 주된 성토의 대상이다.

이에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금은 해결됐지만 초기 서버가 불완전해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던 점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tv팟의 기존 콘텐츠를 즐길 수 없는 지점과 즐겨찾기 기능의 사라짐, 해외 이용자의 사용 불편 등은 연동의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카카오 계정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음 연동 계정의 서비스와 초기 파열음이 있다"며 "다음 계정으로 즐길 수 있던 서비스들을 카카오로 끌어오는 과정에서 계정의 문제가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플랫폼의 기능을 진화시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tv팟보다 사용자 경험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일부 기능의 고도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좋은 콘텐츠를 확보해 더욱 좋은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TV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조성하며 호환에 따른 계정 문제 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 역시 강력한 플랫폼 구축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해달라는 뜻이다.

카카오드라이버도 논란에 휘말렸다.요금제 변동 및 카카오페이 전격전 등 급격한 변곡점을 돌아가는 상황에서 기사 모집의 프로세스를 대폭 바꿨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면접절차를 생략하고 앱으로 보험 심사 절차 등을 받도록 기사 채용 방식을 변경했다.

당장 일각에서는 비용이 드는 기사 검증을 포기하고 많은 기사 모집에만 급급해 '성급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카카오는 "지금까지 오프라인 면접을 통한 방식도 큰 효과가 없었다고 본다"며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기사들의 경우 오프라인 면접을 보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 출처=카카오

'기사의 자질을 충분하게 검증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앱을 통해 기사 지원을 받지만 사후 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평점 기능과 피드백 등을 통해 관리 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온라인 면접의 경우 음주운전 이력 등 범죄이력이 있는 기사를 걸러내기 어렵다는 지적에는 "기존 오프라인 면접도 마찬가지였다"며 "우리가 기사의 음주운전 이력을 조회할 수 없기 때문에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양 플랫폼의 연결을 전제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상황이라 이런저런 구설수도 많다. 특히 '멀쩡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너무 쉽게 망쳐버린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것도 부담이다. TV 플랫폼의 연합인 카카오TV와 O2O의 선봉장 카카오드라이버의 그림자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다.

결국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카카오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