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 시계는 덜 남성스럽고, 덜 기계적이며, 선택의 범위가 좁다는 일종의 선입관이 있다. 피아제의 주얼리와 화려한 여성 시계들이 워낙 인기 있고 유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일부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이런 편견 때문에 피아제 부티크 앞에서 우물쭈물 대다가 발걸음을 돌린 경험이 있는 남자라면 이 기사가 누구보다 반가울 것이다. 피아제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알티플라노 워치는 손이 고운 남자의 손목 위에서도, 셔츠가 터질 듯한 근육질 남성의 팔목 위에서도 제 멋을 발휘한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 직경 43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한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모델. 출처=피아제

총 여섯 종류의 알티플라노 신제품을 보고 있으면 ‘이 중에서 네 맘에 드는 게 하나쯤은 있겠지’라는 유행어가 절로 떠오른다. 그중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을 장착한 모델은 평소 수트를 즐겨 입는 비즈니스맨에게 제격이다. 직경 43mm의 오토매틱 버전과 직경 38mm의 매뉴얼 와인딩 버전 중 선택할 수 있고 가격은 각각 3000만원대, 2200만원대다. 참고로 같은 기능의 기존 제품(직경 38mm 화이트 골드 케이스,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탑재)은 2000만원대. 그러나 2017년 신제품은 다이얼부터 스트랩까지 세련된 블루 컬러를 적용한 점, 알티플라노 6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이라는 점, 피아제 최초의 울트라 씬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요소들을 시계 곳곳에 반영한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 대담한 컬러로 무장한 알티플라노 삼형제. 출처=피아제

개성을 중시하는 남자라면 그린, 그레이, 블루 삼형제에 주목할 것이다. 대담한 컬러로 무장한 세 점의 알티플라노는 피아제의 무한한 상상력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그린 다이얼 모델은 옐로 골드 케이스를, 그레이 다이얼 모델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를, 블루 다이얼 모델은 핑크 골드 케이스를 장착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크기는 모두 직경 40mm로 동일하며,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해 한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그린과 블루 모델의 경우 3100만원대, 그레이 버전은 3300만원대다. 2017년 알티플라노 군단의 대미를 장식할 시계는 시리얼 넘버 G0A42204, 컬렉션 최초로 투르비옹을 품은 모델이다. 투르비옹은 중력의 영향을 상쇄해 시계의 정확도를 높이는 장치로, 투르비옹이 들어가면 가격에 0이 하나 더 붙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최고급 시계 제조 기술로 꼽힌다. 투르비옹에 다이아몬드 장식, 에나멜 다이얼까지 더한 알티플라노 투르비옹 하이주얼리의 가격은 무려 2억4천만원대.

여섯 점의 알티플라노는 동전닢처럼 슬림한 두께가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알티플라노 60주년’이라는 말은 사실 1957년에 탄생한 피아제의 2mm 두께 초박형 무브먼트, 9P를 기념하는 동시에 피아제가 시계 업계에서 울트라 씬 워치 명가로 자리매김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를 기리는 것이다. 직경 38mm 모델 아래 자리한 430P 칼리버는 2.1mm 두께의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로 9P의 후속작이라 생각하면 된다. 직경 43mm 모델은 두께 2.35mm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이는 울트라 씬 워치계의 또 다른 강자 예거 르쿨트르의 898C 칼리버 보다 약 1mm 더 얇은 수준이다. 누군가는 얇은 시계에 집착하는 시계 브랜드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지만, 알다시피 드레스 워치란 셔츠 아래에 쏙 들어갈 정도로 얇아야 제맛이다. 알티플라노 투르비옹 하이주얼리를 제외한 다섯 점은 오는 4월 국내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2017 신제품 이미지 컷

▲ 라이언 레이놀즈의 근육질 팔목 위에서도 빛을 발하는 알티플라노 그린 모델. 출처=피아제
▲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그레이 다이얼을 장착한 알티플라노 신제품. 출처=피아제
▲ 알티플라노 투르비옹 하이주얼리를 착용한 라이언 레이놀즈. 출처=피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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