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자동차 공유업체 우버가 수잔 파울러(Susan Fowler) 우버 전 엔지니어가 당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로 비난받고 있다. 연이은 악재가 우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CEO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제 자문단 참여 이후 트위터에서 #우버탈퇴(#DeleteUber) 캠페인이 일어났다. 20만명이 우버 계정을 삭제하자 지난 3일(현지시간) 칼리닉은 자문단 자리를 내놨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20일(현지시간) 파울러가 우버에서 당한 불합리한 일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파울러는 성희롱에 대한 보고서를 인사팀에 여러번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된 보고서는 번번이 무시됐다.

파울러는 회사 채팅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매니저가 함께 자자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다른 여성 동료들도 나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채팅 화면을 캡쳐해 인사팀에 제출했으나 “그 매니저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악의 없는 농담 때문에 그를 처벌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시 수잔 파울러의 매니저는 다시 한번 인사팀에 보고하면 해고하겠다며 협박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 즉각 #우버탈퇴 캠페인이 일어났다. 칼라닉이 자문단 자리를 내놓은 지 약 2주 만에 다시 우버탈퇴 캠페인이 발생한 것.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 전 우버 플랫폼 개발자는 트위터에서 “나도 수잔과 비슷한 문제로 인사팀과 마찰을 겪은 적 있다”면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잔 파울러의 문제 제기가 다양성이 부족한 실리콘밸리의 문제를 다시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백인 남성 중심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특히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차별이 심하다는 평이다. 칼라닉은 우버 기술자의 15%가 여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라닉은 파울러의 블로그 포스팅에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응했다. 그는 “파울러가 적은 내용은 우버가 대변하고 있는 가치의 모든 것을 위반한다”면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으며 우버가 바른 문화를 가진 직장이 되도록 애써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우버 내에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며 “이런 행동을 한 자와 이 행동이 옳다고 생각한는 자 모두 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버는 이번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인사팀장으로 리앙 혼지(Liane Hornsey)를 고용했다. 리앙 혼지는 구글 인사 임원으로 2년반 동안 근무했다. 구글을 떠난 뒤 지난여름 트위터로 옮겼으나 이번 달 초 트위터를 떠났다.

허친슨(Hutchinson) 프로젝트 인크루드(Project Include) 공동 설립자는 “우버 문제의 일부분이 드러난 것 뿐”이라며 “더 크고 다양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인크루드는 실리콘밸리의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허친슨은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해고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