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위키미디어

CPU 제조 업체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인텔 프로세서 절반인 CPU(Central Processing Unit)를 선보인다. 업계에 한바탕 돌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AMD의 새로운 CPU ‘라이젠’ 출시가 15일 정도 남았다고 알려졌다. 현재 인텔이 80% 이상 점유중인 CPU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라이젠 가격과 상세 정보가 유출됐다.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가격을 유출했던 미국 BTL(Bottom Line Telecommunications)이 이번달초 라이젠 R7 1800X, 1700X, 1700의 가격을 유출했다. 유출된 가격은 각각 490.29달러(약 56만원), 381.72달러(약 44만원), 316.59달러(약 36만원)다.

BTL의 가격 유출 이후 IT 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15일(현지시간) 온라인 컴퓨터 리테일 사이트 센트럴포인트(Centralpoint)가 프리오더(pre-order) 페이지에 라이젠 제품 가격과 스펙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출시일은 2월 말로 적혀있었다. 이 페이지는 현재 볼 수 없다.

라이젠 R7 1700X 프로세서는 8코어에 16스레드로 최상급 라인업에 속한다. 6GB(기가바이트), DDR4 메모리, 기본 작동 속도는 3.4GHz(기가헤르츠), 부스트시 속도는 3.8GHz다. 스레드는 간단히 말해 코어가 물리적으로 나뉜 것이라면 논리적으로 나뉜 가상 코어라고 할 수 있다. 물리적 코어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멀티 스레드가 있으면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너무 많은 스레드가 존재하면 오히려 성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인텔 i7-6900K는 8코어 16스레드로 1700X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트렌드는 라이젠 R7 1700X와 인텔 i7-6900K는 비슷한 ‘클럭 당 명령어 처리 횟수’(클럭 당 명령어 처리 횟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디지털트렌드는 ▲인텔 코어 i7-6900K(약 124만원) ▲인텔 코어 i7-5960X(약 114만원) ▲인텔 코어 i7-6800K(약 50만원) ▲인텔 코어 i7-7700K(약 39만원) ▲라이젠 R7 1700X(약 44만원)를 비교하는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벤치마크는 컴퓨터 부품 등 성능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비교, 평가하는 테스트다.

인텔i7-6900K가 1만6475점, 인텔i7-5960X가 1만5615점, 라이젠 R7 1700X가 1만5084점, 인텔i7-6800K가 1만3356점, 인텔i7-7700K가 1만1654점을 기록했다.

벤치마크 결과에서 알 수 있는 점은 100만원이 넘어가는 인텔의 2가지 칩과 비교해도 라이젠 칩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다는 것. 공개된 스펙만큼 성능이 나온다면 인텔이 독주하는 CPU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진단이다.

라이젠 R7 1800X는 8개 코어에 16스레드, ‘기본 작동속도’(base clock) 3.6GHz, ‘부스트시 작동속도’(turbo clock)는 4.0GHz라고 알려졌다. 가격은 499달러(약 6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급인 라이젠 R5 1600X는 6코어에 12스레드로 기본 작동속도는 3.3GHz 부스트시 작동속도는 3.7GHz로 가격은 259달러(약 30만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보자급(entry-level)으로는 4코어 4스레드인 라이젠 R3 시리즈 등이 있다.

디지털트렌드에 따르면 라이젠 프로세서 시리즈는 AMD가 새로 선보인 AM4 마더보드소켓과 X370, B350, A320, X300, A300 칩셋이 호환된다.

관련 업계는 AMD의 신뢰성 회복이 라이젠 프로세서 흥행에 영향을 미칠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AMD는 제품 출시 전 루머 단계에서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았다. 인텔의 대항마라는 수식어를 달고 막상 공개되면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