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용·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더 젊어지고 예뻐지고 싶은 욕구는 보톡스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의 보톡스 해외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보톡스 수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수출은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그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또 2018년부터는 미국 시장 진출도 예상되고 있어서 국내 보톡스 업체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톡스 업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

보톡스 업체들이 수출 증가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보톡스 수출 규모는 1618만달러(약 18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6% 증가했다. 같은 해 3분기 102% 성장률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간 수출 규모는 5468만달러(624억원)로 전년 대비 76.7% 증가했다.

지난해에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역은 중국이다. 1588만달러(약 181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90% 성장했다. 2위는 태국이 1359만달러(약 155억원), 3위는 브라질이 652만달러(약 74억원)로 각각 전년 대비 46.3%, 66% 증가세를 기록했다.

규모가 아닌 수출 증가율로만 보면 폴란드 536%, 말레이시아 266%, 이집트 230%, 리비아·홍콩·코스타리카 등이 10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보톡스 수출은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난해 보톡스 업체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보톡스 대표 기업으로는 휴젤과 메디톡스가 꼽힌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3% 증가한 377억원, 영업이익은 134.4% 증가한 204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디톡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362억원, 영업이익은 45.4% 증가한 2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출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9%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에도 수출 증가 이어진다

올해도 보톡스 수출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보톡스 수출은 701만달러(약 81억)로 지난해 12월 844만달러(약 96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국가별로 매월 꾸준히 수주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선적하는 시기가 월초 혹은 월말 며칠 차이로 발생하기 때문에 월별 실적 간 편차가 커서 이를 바탕으로 연간 수출 실적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성장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용이한 선행지표라고 판단하는데,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점은 보톡스 수출에서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에서 한국산 보톡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톡스 허가등록 국가 확대와 국내 보톡스 기업들의 생산능력 증설 효과로 보톡스 수출 실적은 계속해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두 기업의 보톡스 수출 실적은 30% 이상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휴젤, 보톡스 수출국 ‘확대’에 주목

올해 휴젤은 기존 22개 허가 등록국에서 러시아를 시작으로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수출 국가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한국과 유사한 규모의 시장으로 메디톡스가 진출하지 못한 곳이다. 브라질은 이미 메디톡스가 진출해 좋은 수출 성적을 내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국내보다 2~3배 큰 시장이어서 연간 50억 이상 수출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도 휴젤은 신규 허가국가를 늘려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크로마(Croma)를 통한 미국 임상 3상 결과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종 임상은 다음해 3월쯤 완료될 것으로 예정돼 있어 이르면 2018년 품목 허가 신청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휴젤의 예상 실적은 매출액 1640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 52.4% 성장할 전망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메디톡스, 3공장 ‘효과’… 내수·수출 동반 성장 전망

메디톡스는 이미 63개국에 허가를 받았고 곧 3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메디톡스는 1공장 보톡스 생산능력(약 600억원 추정) 부족으로 내수에서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고 수출 역시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1공장을 풀가동 중이었음에도 수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해야 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용으로 3공장 허가를 받았는데, 생산능력은 최대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공장 가동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오래 상반기 중에는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 3상 신청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톡스는 차세대 보톡스로 불리는데, 글로벌 보톡스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앨러간과 라이센싱 계약을 한 제품이다. 미국 시장에는 휴젤과 대웅제약 등도 경쟁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이노톡스 임상 진행 과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7년 메디톡스 실적은 매출액 1487억원, 영업이익 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17.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