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르비옹 케이지가 마련된 로레토 투르비옹의 다이얼. 출처=지라드 페리고

특정 분야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하는 이들을 일컬어 스페셜리스트라 부른다. 시계 업계에도 다양한 스페셜리스트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지라드 페리고는 투르비옹 스페셜리스트라 할 만하다. 2016년에는 GPHG(제네바시계그랑프리) 투르비옹 부문을 수상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투르비옹을 연결하는 독특한 브리지를 앞세운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처녀 출전한 SIHH 2017(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에서도 이런 자신들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며 미디어와 시계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라드 페리고의 투르비옹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컬렉션은 다름 아닌 로레토다. 사실 로레토는 오데마 피게의 로열오크,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등과 이복형제지간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시계 디자이너인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시계이자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로열오크와 노틸러스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명기로 자리 잡았지만 로레토는 두 점의 시계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상쇄시키기 위해 지라드 페리고는 자신들의 장기인 투르비옹 컴플리케이션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 SIHH 2017에서 선보인 로레토 투르비옹. 핑크 골드와 티타늄 그리고 화이트 골드와 티타늄 모델(왼쪽부터) 출처=지라드 페리고

로레토 투르비옹이라 명명된 이 시계는 투르비옹 컴플리케이션이 핵심인 시계다. 우선 디자인을 살펴보면 제랄드 젠타의 색이 진하게 묻어난다. 덕분에 팔각형 베젤이 올려진 케이스와 클루 드 파리 패턴이 자리한 다이얼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소재 역시 공을 들였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명성을 쌓아온 로레토 컬렉션이지만 이번만큼은 한껏 멋을 부렸다. 핑크 골드와 티타늄을 사용한 시계는 물론 화이트 골드와 티타늄을 접목한 시계까지 두 가지 소재를 선보이며 플래그십 시계에 대한 대우를 확실히 해줬다. 여기에 소재에 맞춘 트루비옹 브리지까지 장착하며 화룡점정을 완성시켰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연결하는 부분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 부분 역시 소재에 맞춘 골드를 적용해 보다 고급스러운 멋을 배가했다. 이는 경쟁 모델인 로열 오크와 노틸러스의 고급화 전략에 대응하는 변화로 풀이된다. 케이스의 크기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 적을 두고 있는 만큼 당당하다. 직경은 45mm, 두께는 11.96mm이다.

로레토 투르비옹은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GP09510-001을 탑재한 시계로 지라드 페리고 매뉴팩처의 실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시계다. 6시 방향에 자리한 투르비옹을 살펴보면 매뉴팩처의 시느니처인 화살 모양의 브리지가 눈에 띈다. 덕분에 투르비옹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중력으로부터 발생하는 오차를 잡아내며 제 역할을 다 해낸다. 또한 셀프 와인딩 매커니즘으로는 보기 드물게 마이크로 로터를 장착한 것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마이크로 로터는 기존의 로터보다 얇아 무브먼트의 공간 활용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본래의 역할인 동력 제공도 무리 없이 해낸다. 안팎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로레토 투르비옹이 로열 오크와 노틸러스 만큼의 성과를 낼지 지켜보는 것 또한 2017년 시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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