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 그만일지도 모른다. 손목 위, 왠지 모를 허전함도 스마트워치가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시계의 자리가 줄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시계의 대부분은 한계에 도전하기를 반복한 끝에 기어이 손목 위 소우주를 세운 것들이다. 그래서 좋은 시계의 주인들은 가격을 크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갑을 열곤 한다.

 

▲ 까르띠에 부스를 찾은 2017 SIHH 관람객. 출처=SIHH

까르띠에는 단순한 예물 시계 브랜드가 아니다. 100년 이상의 시계 제조 역사를 지닌 까르띠에는 투르비옹,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등 각종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보유한 대표적인 시계 명가이다. 2008년엔 수준 높은 시계 품질 인증서인 제네바 씰(Geneva Seal)을 획득하며 그 명성을 한층 더 공고히 했다. 그리고 올해 까르띠에는 회심의 역작,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옹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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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로 시간을 전하는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옹. 출처=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옹은 시계 제조 기술 중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스터리 디스플레이와 미닛 리피터를 한몸에 담고 있다. 9시와 10시 방향 사이에 자리 잡은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옹은 까르띠에 시계에서만 볼 수 있는 장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까르띠에는 1912년 최초의 미스터리 클락을 개발,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활용, 발전시켜왔다. ‘미스터리’라는 명칭은 부품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여 붙여졌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 위에 자리한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옹은 무브먼트와 가시적인 연결 부위 없이 허공 위를 회전하는 듯한 신비로운 멋을 뽐내며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해 더욱 정확한 시간을 전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시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바로 미닛 리피터다. 미닛 리피터란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파텍필립, 랑에 운트 죄네, 바쉐론 콘스탄틴 등 소수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까르띠에의 워치메이커들은 최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미닛 리피터를 완성하기 위해 먼저 시계의 무게를 최소화했다. 직경 45mm, 두께 11.15mm의 최소한의 공간 내에서 완벽한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까르띠에가 선택한 소재는 티타늄이다. 가볍고 밀도가 낮은 티타늄의 속성이 최상의 사운드를 전파하는데 도움을 주며, 티타늄은 무브먼트 밖으로 나오는 소음을 걸러줘 보다 청아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불가리와 브레게가 각각 티타늄 소재의 미닛 리피터 워치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까르띠에는 다이얼을 제거함으로써 시계 상부의 무게를 50g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옹은 8가지의 조화로운 멜로디를 전하며, 해머가 일정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관성 플라이 휠을 장착해 균일한 음질을 보장한다. 50점 한정 제작하며,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버전 또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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