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블랙베리

블랙베리가 노키아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블랙베리가 승리하면 노키아는 자사 모바일 네트워킹 제품에 쓰인 기술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블랙베리가 노키아의 네트워크 기기인 ‘플랙시 멀티라디오 베이스 스테이션’(Flexi Multiradio base stations) ‘라디오 네트워크 컨트롤러’(radio network controllers) ‘리퀴드 라디어 소프트웨어’(Liquid Radio software)에 자사 11개 특허 기술이 사용됐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모바일 네트워크 제품과 서비스를 미국 통신사 ‘T모바일’과 ‘AT&T’에 제공해왔다. 블랙베리 측은 노키아가 블랙베리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기술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블랙베리는 우리가 자신들의 특허 기술을 허가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한다”면서 “보상을 얻고 싶어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블랙베리는 보상금을 얼마나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블랙베리가 침해당했다고 하는 몇 특허는 과거 ‘노텔네트웍스’(Nortel Networks) 기술이다. 노키아는 지난 2009년 노텔네트웍스 일부를 입찰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노텔네트웍스는 무선 기술, 4G, 데이터 네트워킹, 인터넷, 반도체 등 6천여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블랙베리·소니·에릭슨·EMC 등은 노텔네트웍스 특허 매입을 위해 ‘락스타 컨소시엄’(Rockstar Consortium)을 설립했다. 구글과 경쟁 끝에 2011년 45억달러(약 5조1200억원)를 지급해 노텔의 특허를 획득했다. 그 후 락스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기업들은 획득한 특허를 나눠 가졌다.

블룸버그는 존 첸(John Chen) 블랙베리 CEO가 스마트폰 외의 영역에서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첸이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고 자사가 가진 무선 통신 특허를 이용, 라이선스 협상에 나선 것도 스마트폰 외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려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베리는 보안에 중점을 둔 자체 운영체제(OS)를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제품을 선보였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자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 TCL과 인도 휴대전화 제작 업체 옵티머스에 스마트폰 상표권을 넘긴 상태다. 

한편, 노키아는 지난 5월 HMD 글로벌에 노키아 브랜드 라이선스를 팔았다. HMD가 향후 10년간 일본을 제외한 나라에서 노키아 라이선스권을 갖고 생산 및 영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