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하프의 모바일 게임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2'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엄마가 게임기를 숨겼다. 벌써 13일째. 이번엔 또 어디에 숨겼을까. 하늘색 방에 할아버지가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뒤쪽 장롱에선 음산한 시선이 느껴진다. 옆방엔 서랍장과 창문이 보인다. 서랍부터 열어보니 탈이 하나 있다. 일단 챙겨둔다. 창문을 열어보니 UFO가 지나가길래 얼른 터치한다. UFO까지 획득 완료.

다시 할아버지가 계신 방으로 돌아간다. 장롱 속에 게임기가 있는 건 아닐까. 과감히 열어보니 엄마가 앉아있다. 게임오버. 다시 물건을 획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UFO를 활용해볼 생각이다. 할아버지 위로 UFO를 날리니 할아버지를 공중부양시켜버렸다. 방석을 들추니 게임기가 있다. 미션 클리어.

일본 1인 개발사 하프가 또 하나의 황당한 게임을 출시했다. ‘토스트소녀’, ‘미친 프리킥’, ‘당신 뒤에!’ 등 골때리는 게임으로 유명세를 얻은 개발사다. 이번 게임은 대표작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 후속편이다. 진행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미션들이 기다리고 있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일종의 넌센스 퍼즐 게임으로도 볼 수 있겠다. 유저에게 주어진 미션은 분명하다. 엄마가 숨긴 게임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방 곳곳에는 덫이 도사리고 있다. 기발함이 돋보이는 함정들이다. 덕분에 게임오버라는 문구를 봐도 기분 좋게 재시도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준비된 미션은 모두 30개다. 미션 하나하나가 수수깨끼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참신한지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머리를 굴려야 답을 얻고 그 다음 미션으로 갈 수 있는 까닭이다. 경쾌한 배경음악과 발랄한 성우 음성을 들으며 몰입하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면 볼 수 있는 엔딩은 덤이다. 간단한 미니게임이지만 인기가 상당한 편이다. 출시 초반에 앱마켓 인기 게임 순위 상위권에도 올랐다. 앱스토어 별점도 5점 만점 중에 4.5점을 기록할 정도로 높다. 진도가 안 나가면 포털에서 유저들이 올린 미션별 공략을 찾아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오랫동안 즐길 게임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오랜 플레이 시간을 보장할 만큼 콘텐츠 볼륨이 크진 않다. 한번 미션을 클리어할 경우 더 이상의 변수가 없으니 다시 도전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게임기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엄마도 마찬가지고.

요즘 게임들은 대부분 갖추고 있는 소셜 기능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록을 세워 친구들과 경쟁을 한다든지 이런 걸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유저는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고 자연스럽게 다른 게임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물론 이것이 하프 게임의 스타일이다. 하프는 순발력 있게 기발하고 황당한 게임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하프의 그 다음 게임이 기다려진다.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3’ 역시도 등장하지 않을까.